“모든 방법 동원 이주 준비 마쳐
트럼프도 계획 보류… 계속 논의”
美 동의 즉시 실행 의사 내비쳐
네타냐후 “황색선서 철군 안 해”
美·이란 무력 충돌은 확전 양상
미군, 중동 파병 체류 연장 수순
트럼프는 “공격, 오래가진 않을 것”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여전히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축출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제이주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잠시 보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현지 매체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궁극적으로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이주’ 없이는 없다”며 “해상, 항공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이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강제이주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중동 주변 국가의 압력으로 동결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계획은 지금도 계속 논의 중”이라면서 “하마스가 미국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질 때 계획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가자지구 주민의 약 80%가 이주를 원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명을 다른 곳으로 강제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스라엘도 이에 호응해 국방부에 ‘자발적 이주’로 부르는 방안을 추진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그러나 즉각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이 나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제안을 철회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트럼프 미 행정부는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하고 거주 및 강제이주 거부의 권리를 명시했다. 미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차 휴전 협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완전히 무장 해제돼야 한다는 명분으로 합의안 준수를 거부하며 이후에도 산발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전투원과 민간인은 133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이른바 ‘옐로 라인’(황색선)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며 강경책을 이어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주둔한 가자지구 군사기지를 방문해 “우리는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이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로 라인은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일부 철수하면서 설정된 경계선으로,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약 53%에 주둔 중이었다. 그러나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지역 장악 비중을 높이라고 지시했고, 이스라엘 측은 지난 7월 기준 실제 통제 지역이 최대 70%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리 확전되는 양상이다. 그는 이날 이란 공격을 최근 재개한 데 대해 “너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공습 재개의 이유는 “기뢰를 투하하는 로켓이 거의 완성됐기 때문에 우리가 제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쿠웨이트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군사작전 범위를 넓혔다. 전날부터 이란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군기지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이번 공격의 목적이 “이란 국민에 대한 미국의 범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조용히 중동 파병 부대의 체류기간을 늘리는 수순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군 수뇌부는 최근 군인 가족들에게 병력 일부를 2027년까지 중동에 잔류시킬 수 있다고 통보하기까지 했다. 이는 이번 전쟁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군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WSJ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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