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100m 한국 최고기록 도전
“힘 아닌 효율로 속도 끌어올릴 것”
선배 황선우 통해 멘탈 관리 배워
원팀 중심 계영 400m 경기 주목
고교 2학년이던 2023년 출전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의 의미를 배운 김영범(20·강원도청·사진)이 이제는 메달을 노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한국 남자 수영 경영 자유형 단거리의 떠오르는 기대주로 자리 잡은 김영범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50m·100m 메달과 한국 선수 최초의 자유형 100m 46초대 기록에 도전한다. 항저우에서 선배들과 함께 물살을 가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소년은 이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새기려 한다.
김영범은 19일부터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50m 21초8 이하의 기록을 노린다. 계영 400m에서는 대표팀이 지난해 세운 3분11초대 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개인종목에서는 시상대를 바라본다.
3일 세계일보와 만난 김영범은 “저에게는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지만, 처음 나갔던 항저우 때와 달리 이번에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성인이 된 만큼 나름의 노련함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3년 전과 달라진 점은 수영을 대하는 방식이다. 김영범은 자신의 몸의 움직임과 작은 자세의 차이가 기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고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 “수영 운동과 자세 하나하나에 깊이 빠져들어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을 꼽았다.
자유형 단거리에서 그가 집중하는 것도 동작의 효율이다. 힘을 덜 쓰면서도 물을 최대한 밀어 속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영범은 “가볍고 힘을 안 쓰면서 초반 50m를 빠르게 가져가 턴하는 기술을 가장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며 “힘을 온전히 많이 쓴다고 해서 빠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파워로 내가 밀 수 있는 물을 다 잡아서 미는 동작을 제일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형 100m 46초대 도전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유형 100m는 단거리 수영의 대표 종목인 만큼 기록 0.01초를 줄이기조차 쉽지 않다.
김영범이 넘어야 할 벽은 중국의 판잔러다. 판잔러는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영범은 판잔러와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판잔러 선수를 더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들고, 이번에 그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판잔러 선수는 모든 면에서 너무 훌륭한 선수여서 시작부터 터치까지 방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는 선배 황선우에게서는 큰 무대를 대하는 자세를 배운다. 김영범은 “선우형에는 멘털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해외 큰 경기에 나가도 꾸준히 자기 기량을 보여주는 것에서 실제로 가장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배울 점은 받아들이되 자신의 방식은 지킨다. 김영범은 “각자 운동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제가 가진 강점을 더욱 강점으로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저만의 강점은 집중력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 코치님도 많이 칭찬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개인종목을 넘어 계영 400m에서도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네 명의 기록이 하나로 이어지는 계영인 만큼 김영범은 개인 성적보다 팀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의미를 둔다. 김영범은 “함께하는 선수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차세대 기대주’라는 수식어는 오히려 그에게 동력이 된다. 김영범은 “되레 보내주시는 기대와 응원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고 힘줘 말했다.
3년 동안 달라진 김영범의 수영이 나고야에서 어떤 경기력으로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이후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항저우에서 태극마크의 의미를 배웠던 소년은 이제 자신의 수영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나고야에서 그가 어떤 기록과 메달을 남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3년 전 경험을 쌓기 위해 섰던 무대에서 이제는 자신의 기량을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선다.
“경기 기록 자체가 조금 아쉬움이 남더라도, 경기 운영 내용이 만족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그 자체로 후련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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