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남정훈 기자] “가족이 돌아오기로 한 이유 중에 가장 컸다”
3년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다시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받아든 강속구 우완 불펜 고우석(28)이 KBO리그로 복귀한 가장 큰 이유로 가족을 들었다.
고우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전날 1년 연봉 5억원에 계약한 고우석은 이날 처음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시즌 도중 복귀했기 때문에 잔여 시즌 3개월 분에 해당하는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고우석은 “LG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남은 경기 수가 얼마 없는데, 그럼에도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달 29일 고우석을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명단에 올렸고, 3일간 나머지 29개 팀 중 아무도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로 이관됐다. 디트로이트에서도 DFA 명단에 올랐던 고우석은 두 번의 DFA 처리가 되면서 마이너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고, 장고 끝에 KBO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고우석은 “DFA 명단에 올랐을 때 3일 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저를 영입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있다면 당연히 미국에 남았겠지만, 영입하는 팀이 없을 경우엔 FA를 선언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라고 복귀 과정을 설명했다.
2024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일념 하나로 세 시즌을 버텨왔고, 지난 7월 미네소타 소속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데 성공했던 고우석. 이제 꿈을 접고 다시 KBO리그로 복귀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그는 “이제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다. 가족이 가장 컸다. 5월부터 한국행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왔고, 이제는 돌아갈 때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은 4경기 4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평균자책점 9.00. 부푼 꿈을 이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컸다. 고우석은 “제가 더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면 즐길 수 있었을텐데...바늘 구멍에 실 넣을 정도의 기회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더욱 살아남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결국 제 실력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지만, 후회가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고우석은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좀 더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면...이런 후회다. 후회는 많지만,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면서 좋은 스토리로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피부로 직접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으니 그걸 뛰어넘는다면 모를까. 지금은 오늘 경기와 내일 경기를 어떻게 할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불과 지난주에도 피칭을 이어간 만큼, 당장 마운드에 설 수 있는 고우석이다. 그는 “귀국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던지라면 던질 수 있다. 미국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많이 연구하고 배워왔기에 잘 해내고 싶다”라면서 “제가 걸어온 길이 정답이자 모든 순간들이 성장을 위한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결코 뒤집을 수 없는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LG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팬들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고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걱오를 다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기후변화 청구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03/128/20260903520621.jpg
)
![[기자가만난세상] 아르헨 고원서 마주한 ‘자원보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11/128/20260511517956.jpg
)
![[세계와우리] 전작권 환수 후 ‘더 큰 책임’ 따른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4/11/08/128/20241108500071.jpg
)
![[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배워야 할 태국 女배구 시스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0/128/20260820519052.jpg
)






![[포토] 아이린 '눈부신 등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03/300/2026090350717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