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앞두고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이른바 ‘명당’ 자리를 돈을 받고 사고파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유료 관람권뿐 아니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자리까지 거래 대상으로 등장했다.
3일 관련 업계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따르면, 최근 여의도 한강공원 내 불꽃축제 명당을 대신 확보해주거나 자리를 넘긴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게시물에는 4명이 이용할 수 있는 명당 자리를 40만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오후 5시까지 자리를 맡아주는 대가로 3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구인글도 등장했다. 해당 글에는 1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자리를 확보해주는 ‘자리잡기 대행’도 나타났다. 돗자리를 미리 깔아두고 행사 당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불꽃이 잘 보이는 장소를 찾아 대신 자리를 맡아주는 방식이다.
공식 유료 관람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올해 축제에서 노들섬에 마련된 유료 관람구역 ‘오렌지플레이존’ 입장권은 구역에 따라 11만~22만원에 판매됐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22만원짜리 티켓 두 장이 70만원에 재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호텔 숙박권과 식음료 패키지, 식당 예약권 등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상품에도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부터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규제를 강화한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됐지만, 불꽃축제는 현행 공연법에서 규정하는 ‘공연’에 해당하지 않아 입장권 재판매를 직접 규제하기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불꽃축제는 예술적 관람물을 실연하는 공연이 아니어서 공연법상 암표 규제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축제 주최 측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현장 계도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무료 공원 공간을 선점한 뒤 대가를 받고 넘기는 행위까지 현행 제도로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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