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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이라더니 변기 뜯고 80만원”…문 열어줬다 ‘추가금 날벼락’ [일상톡톡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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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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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금 분쟁 18→60건 급증…하수도 서비스 불만 가장 많아
‘기본 5만원’ 유인 뒤 현장에서 작업 늘리며 수십만원 청구해
방문 견적·추가금 조건 꼭 확인…작업 마친 뒤 점검하고 결제

“변기 뚫는 데 5만원이면 된다더니, 막상 뜯고 나니 수십만원을 더 달라고 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청소·하수도위생 서비스 이용 시 작업 전 추가 비용 발생 조건과 금액을 확인하고, 작업이 끝난 뒤 현장 상태를 직접 점검한 후 잔금을 지급할 것을 당부했다. unsplash
전문가들은 청소·하수도위생 서비스 이용 시 작업 전 추가 비용 발생 조건과 금액을 확인하고, 작업이 끝난 뒤 현장 상태를 직접 점검한 후 잔금을 지급할 것을 당부했다. unsplash

인터넷에서 보고 부른 업체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견적은 5만원 안팎이었다. 문제는 작업이 시작된 뒤였다. 변기를 분리하거나 하수도를 열어놓은 뒤 “특수 장비가 필요하다”며 처음 듣는 비용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미 변기가 뜯기고 배관까지 열린 상황에서 다른 업체를 다시 부르기도 쉽지 않다. 청소와 막힌 하수관을 뚫는 생활서비스 시장에서 이런 ‘현장 추가금’ 분쟁이 빠르게 늘고 있다.

 

◆5만원이라더니 수십만원…추가금 피해 1년 새 3.3배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보면,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접수된 청소·하수도위생 서비스 피해구제 사건 1204건 가운데 추가 비용 요구와 관련된 피해가 292건(24.3%)에 달했다.

 

증가세는 최근 들어 특히 가팔라졌다. 올해 1분기 접수된 추가 비용 요구 피해는 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3.3배 늘었다.

 

두 서비스 중에서는 하수도위생 쪽 증가 폭이 더 컸다. 하수도위생 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023년 19건, 2024년 14건에서 2025년 56건으로 뛰었다. 올해도 1분기에만 49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7건)의 7배로 늘었다.

 

피해가 불어나는 방식은 비슷하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비교적 싼 가격을 안내받고 계약했지만, 막상 작업자가 현장에 도착한 뒤 오염 정도나 집 구조, 배관 상태 등을 이유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다.

 

하수도 뚫음 서비스에서는 홈페이지 등에 5만원대 기본요금만 내걸어 놓고, 현장에서 변기 탈거와 특수 장비 사용 등을 이유로 수십만원을 더 요구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일부 사례에서는 이미 변기나 하수도를 개방한 뒤 추가 비용을 제시했다. 작업을 중단시키기도, 뜯어놓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를 다시 부르기도 쉽지 않은 게 소비자 입장이다.

 

◆24만원 입주청소가 79만원으로…배관 수리비는 35만원에서 80만원 추가

 

지난 3월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A씨는 베란다·화장실·창고 사진까지 첨부해 입주청소를 문의했다. 업체는 10만~1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A씨는 기본 청소만 24만원에 하기로 하고 예약금 8만원을 먼저 보냈다.

 

청소 당일 업체는 오염이 심하다며 곰팡이 제거 40만원, 후면작업 14만8000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처음 안내받은 24만원이 78만8000원으로 불어났다.

 

하수도위생 서비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B씨는 지난 1월 변기 막힘 수리를 문의했고, 업체는 변기 탈거 작업비 35만원이면 된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당일 저녁 현장을 찾은 업체는 변기를 탈거하던 중 배관이 막힌 걸 발견했다며 수리비 80만원을 추가로 청구했다. 추가 비용을 거부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업체가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미 받은 계약금·예약금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도 소비자원에 다수 접수됐다.

 

◆방문 없이 전화로 가격 확정했다가…현장서 다시 계산

 

추가금 분쟁의 상당수는 업체가 집을 직접 보지 않은 채 계약부터 맺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전화나 온라인 상담에서 면적이나 증상만 설명하고 가격을 정한 뒤, 작업 당일 현장에서 오염 정도나 구조, 작업 난이도를 이유로 금액을 다시 올리는 것이다.

 

청소서비스 관련 피해 중에서는 청소 상태 불량 등 ‘서비스 품질 미흡’이 42.8%(510건)로 가장 많았다. ‘추가 비용 요구’가 20.5%(244건), ‘가재도구 파손·분실’이 15.0%(179건)로 뒤를 이었다.

 

단순히 돈을 더 받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청소 상태 자체가 부실하거나 작업 중 가구·가전이 파손되는 분쟁도 함께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수도위생 서비스는 ‘서비스 품질 미흡’이 48.9%(68건)로 가장 많았다. ‘추가 비용 요구’가 34.5%(48건)로 뒤를 이었다. 수리를 받고도 막힘이나 역류가 해결되지 않는 등 서비스 품질을 둘러싼 분쟁도 적지 않았다.

 

청소라면 창틀·베란다·붙박이장 내부가 기본가격에 포함되는지, 심한 분진이나 스티커 제거에 추가요금이 붙는지에 따라 최종 금액이 크게 갈린다.

 

배관도 마찬가지다. 처음 안내받은 가격이 단순 출장·기본 작업 비용인지, 변기 탈거와 내시경·고압세척 같은 장비 사용까지 포함한 가격인지 미리 확인해두지 않으면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청구서를 받게 된다.

 

◆“얼마 더 붙을 수 있나”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피해를 줄이려면 가격 자체보다 ‘추가 요금이 붙는 조건’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이나 전화만으로 계약하기보다 가능하면 방문 견적을 받은 뒤 계약할 것을 권했다.

 

방문 견적이 어렵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현장 상태를 충분히 보여주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조건과 금액을 계약 전에 문자나 계약서 등 기록이 남는 방식으로 확인해두는 게 좋다.

 

청소는 오염도에 따른 할증과 추가 청소 범위를, 배관 작업은 변기·싱크대 탈거 비용과 특수 장비 사용료를 구체적으로 짚어야 한다.

 

온라인에서 5만원대 기본요금을 보고 배관 수리업체를 불렀지만, 현장에서 변기를 뜯은 뒤 8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받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온라인에서 5만원대 기본요금을 보고 배관 수리업체를 불렀지만, 현장에서 변기를 뜯은 뒤 80만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받는 상황을 표현한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돈을 내는 시점도 중요하다.

 

작업이 끝났다는 말만 듣고 바로 잔금을 지급하지 말고, 청소 상태나 배관의 정상 작동 여부를 직접 확인한 뒤 결제해야 한다. 작업 전후 상태를 사진으로 남겨두면 가구나 시설물 훼손 여부를 따질 때도, 이후 분쟁이 생겼을 때도 도움이 된다.

 

“5만원”이라는 광고 문구만 보고 업체를 불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현관문을 열어주기 전에, 어떤 경우에 얼마까지 더 붙을 수 있는지부터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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