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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8년 만에 최대… 금리 상승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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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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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건전성 관리 나서

전쟁 장기화로 기업여신 부실 ↑
2분기 부실채권 1.7조 는 18.9조
전체 연체율 0.03%P 올라 0.63%
중소법인 여신 1.08%로 가장 높아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 하락
142.9%로 전 분기보다 7.5%P ↓
업계 “금융비용 부담 늘어나 우려”

올해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규모가 19조원에 육박하며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전쟁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0.63%로 전 분기 말(0.60%)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0.04%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연합

부실채권 규모는 18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7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2018년 6월(19조4000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15조2000억원으로 1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7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가계여신은 1000억원 늘어난 3조4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전 분기 말과 동일한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5조5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6조4000억원)에 비해선 8000억원이 늘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4조5000억원 발생해 전 분기(3조3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급증했다. 대기업(1조2000억원)에선 4000억원이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은 0.77%로 전 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소법인여신(1.08%)이 가장 높은 0.05%포인트 올랐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여신(0.92%) 0.04%포인트, 대기업여신(0.53%) 0.03%포인트, 개인사업자여신(0.67%) 0.01%포인트 등 전체에서 부실채권비율이 올라갔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33%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0.22%)은 전 분기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기타 신용대출 등(0.67%)은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88%)은 0.06%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 증가는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손충당금 잔액이 2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000억원 증가했으나, 이를 부실채권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2.9%로 같은 기간 7.5%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고객들에게 대출을 실행할 때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손해액을 미리 수익의 일부로 충당해 두는 돈을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진 건전성이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취약계층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건전성 우려와 관련해 “부실채권비율 장기평균과 은행권 수익성 및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 감안 시 건전성 수준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상황 장기화,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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