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반대매매 ‘비상’
자영업자인 30대 A씨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10억원 수준이던 주식투자 ‘시드머니’가 반토막이 났다. 자포자기하던 주식 계좌는 증시 활황에 올해 초 20억원까지 불어났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투자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그는 전업 투자자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
A씨가 고민하는 ‘개인전문투자자’ 수는 국내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던 상반기까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전문투자자는 2만62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만2495명과 비교해 7개월 만에 3787명이 늘어난 수치다. 개인전문투자자는 일정 투자 경험과 소득 요건 등을 충족해 증권사 심사를 통과한 개인을 말한다. 일반투자자는 접근할 수 없는 차액결제거래(CFD) 등 고위험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 일부 투자 규제도 완화된다.
국내 개인전문투자자는 2019년 진입요건이 완화하기 전까진 2000∼3000명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와 증시 호황을 거치며 2022년 말 2만6672명까지 늘었다.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월별 증가폭을 보면 올해 2월 271명에서 5월(779명)과 6월(925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만 7월 들어 증시가 급락하자 증가 수는 다시 206명으로 줄었다.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반대매매 규모 역시 크게 확대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주가가 하락해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조치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10개 증권사의 일평균 반대매매는 올해 1월 29억4700만원 수준에서 5월 82억7400만원, 6월 204억1400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변동성이 극에 달한 7월에는 일평균 반대매매가 438억6800만원까지 치솟으며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7700만원의 청산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13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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