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갤러리 대거 참여
“개막하자마자 정말 많은 컬렉터들이 찾아주셨어요. 작년보다 관람객도 많아졌고, 특히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개막 직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부스마다 작품을 둘러보는 컬렉터와 미술계 관계자들이 몰렸고, 갤러리 직원들은 연신 작품 설명과 상담을 이어갔다. 벽면 곳곳에는 판매 완료를 알리는 빨간 스티커도 하나둘 늘어갔다.
전시장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프리즈에서는 루마니아 출신 작가 아드리안 게니의 대형 회화가 110만유로(약 17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타데우스 로팍이 내놓은 ‘Figure with Funerary Stele’(2026)로 가로 150㎝·세로 170㎝ 크기다. 화이트큐브의 박서보 ‘묘법’ 2022년작도 30만달러(약 4억원)에 거래됐다. 키아프에서는 국제갤러리가 유영국의 1979년작 ‘WORK’(53×65.1㎝)를 6억원대에 판매했다.
다만 초고가 거래는 지난해보다 주춤했다. 지난해 개막 첫날 하우저앤워스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3부작을 450만달러(약 63억원)에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첫날 최고가 거래는 낮아졌다. 대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작품의 거래가 고르게 이어지면서 전체 판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키아프·프리즈가 행사 구성과 공간에 변화를 준 것도 첫날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5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공간과 관람 경험의 고급화에 힘을 줬다. 올해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정구호 디렉터가 통로를 넓히고 특별전과 휴게·식음 공간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같은 전시장도 한층 넓고 여유롭게 느껴졌다.
정 디렉터는 “페어는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며 관람객이 전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오래 머물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예년에는 프리즈가 문을 열면 키아프 관람객이 눈에 띄게 빠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현상이 덜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성훈 화랑협회장은 젊은 관람객층이 넓어진 것이 올해 키아프의 첫날 흥행을 떠받친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회장은 “예전처럼 작품이 오를지 따져 사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는 컬렉터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 프리즈 서울에는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프리즈는 5일, 키아프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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