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조선 왕실의 다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6년 하반기 경복궁 생과방’이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전각에서 개최된다. 생과방은 조선시대 궁중 육처소 중 하나로, 국왕과 왕비의 후식 및 별식을 준비하던 공간이다. '생물방' 또는 '생것방'이라고도 불렸던 이곳은 수라상에 오르는 정규 식사 외에 생과, 전과, 다식, 죽 등 각종 간식거리와 차를 전담하여 만들었다. 조선왕실의 일상적인 미식 문화를 책임졌던 생과방은 단순한 조리 공간을 넘어 당대 최고 수준의 식재료와 솜씨가 집약된 미학의 장소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생과방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을 고증해 실제 임금이 즐겼던 궁중 병과와 약차를 현대인들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올해 하반기 예약은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해 예매권 추첨제를 도입했다. 관람을 희망하는 자는 티켓링크 누리집을 통해 응모 기간 내에 예매권 추첨에 무료로 참여해야 한다. 이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발표되면, 당첨자에 한해 지정된 우선 예매 기간 동안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착순으로 결제하여 예약을 확정하게 된다. 1인당 최대 2매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당첨자 우선 예매 기간이 종료된 후 남은 잔여석에 대해서는 일반 선착순 예매로 전환되므로, 아쉽게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화 예매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여 예매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에 제공되는 메뉴는 ‘다과합에 담긴 조선 왕들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학문 탐구와 섭생의 의미를 담은 세종의 다과상과 섬세한 미학과 효심을 재현한 문종의 다과상 두 가지로 나뉜다. 세종의 다과상은 치열한 학구열 속에서도 섭생을 챙겼던 성군의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선왕도고, 육포, 율란, 조란, 금귤정과, 호두강정, 다식 등으로 차려진다. 문종의 다과상은 예술가적 군주로서의 감성과 효심이 깃든 상차림으로 곶감말이, 붉은 앵두과편, 배정과, 매작과, 쌀강정 등 화려하고 단아한 미식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다과상의 이야기가 담긴 숙수의 편지가 함께 제공된다. 이와 함께 삼귤다, 감국다, 산사다, 오미자다 중 한 가지 궁중 약차를 곁들여 풍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이번 하반기 행사에서는 특별한 날의 기쁨을 배가시키는 ‘음악과 함께하는 생과방’이 새롭게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추석(9월 2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중양절(10월 19일) 등 의미 있는 특정 기념일에만 운영되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궁중 다과를 맛보며 국악 라이브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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