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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외여행객 10명 중 3명은 한국행…가장 많이 찾은 계절은 ‘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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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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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방한 일본인 228만명, 한국 방문 비중 28.03% 역대 최고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총 228만15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만1197명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일본인의 전체 해외여행객 증가분인 32만1472명을 훌쩍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인 해외여행객 중 한국 방문 비중은 28.0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인 대만이나 태국을 찾은 일본인은 감소했다.

 

◆ 한국행 선택한 일본인, 전체 해외여행 증가율 압도

 

문화체육관광부가 31일 발표한 올해 7월까지의 방한 관광 동향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 누적 인원은 1280만3042명이다. 지난해 동기의 1055만9166명 대비 2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18.8% 늘어난 228만159명이다. 같은 기간 일본인의 전체 해외여행객은 813만5903명으로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지표를 나란히 비교하면 한국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일본인 전체 해외여행객이 32만1472명 늘어날 때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6만1197명 증가했다.

 

한국이 일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분 전부를 흡수하고도 3만9725명을 추가로 끌어들인 결과다.

 

◆ 대만 태국은 감소, 한국 방한 비중은 역대 최고치

 

일본인 해외여행객의 한국 방문 비중은 28.03%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56%에서 3.4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문체부는 이를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뒤를 이은 국가는 미국으로 106만8787명을 기록해 13.14%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대만 76만1056명(9.35%), 태국 55만6804명(6.84%), 베트남 49만8000명(6.12%·추정) 순이었다.

 

대만과 태국을 찾은 일본인은 지난해보다 각각 5069명, 1만8480명 줄어들었다. 미국은 4만616명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4.0%에 머물러 일본 전체 해외여행 증가율과 비슷했다.

 

◆ 고유가와 환율 변동이 낳은 근거리 여행 특수

 

문체부는 일본인의 방한이 급증한 핵심 원인으로 항공 노선의 재편을 꼽았다. 올해 3월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졌다.

 

이에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장거리 노선을 줄이고 일본 등 근거리 위주로 운항을 재편했다.

 

환율 효과도 방한 심리를 자극했다. 문체부 분석에 따르면 엔화 평균 환율은 2025년 12월 대비 올해 7월 달러화 4.2%, 위안화 4.0%, 원화 2.2% 각각 변동했다.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한국 여행이 비용 면에서 유리해진 것이다.

 

현지에서의 한국 상품 인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대도시에서 한국 음식점과 식료품점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일본 내 수입 화장품 중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25년 30.8%에서 2026년 1분기 33.5%로 오르며 1위를 지켰다.

 

◆ 수도권 집중 벗어나 청주 제주 김해 등 지방공항 북적

 

방한 일본인들의 입국 경로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신규 취항 노선을 홍보하고 일본인 대상 항공권 판촉과 지방공항 입국 전세편 유치를 적극적으로 벌여 왔다.

 

여기에 ‘첫 한국여행 캠페인’과 ‘지금이야말로 부산’ 캠페인을 통해 지역 관광 코스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김해공항, 제주공항,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은 각각 26만9752명, 2만2048명, 2만5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 60%, 93%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지방 쏠림 현상은 외국인 관광객 전체에서도 나타났다. 1월부터 7월까지 지방공항을 통해 들어온 외래객은 238만명으로 39.6%나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가율 21.3%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수도권 공항 입국자는 889만명으로 17.2% 증가하는 데 그쳤다.

 

◆ 봄철에 집중된 일본인 발길, 전체 지출액은 12조원 돌파

 

방한 시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일본인은 여름보다 봄에 한국을 많이 찾았다.

 

3월 방한 일본인은 4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1월과 2월이 각각 23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수치다. 이어 4월 30만명, 5월 36만명, 6월 35만명, 7월 33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 전체 방한객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7월로 209만명을 기록했다. 일본인이 몰리는 달과 외국인 전체가 몰리는 달이 확연히 달랐다.

 

일본인 해외여행객의 압도적인 한국 쏠림 현상은 일시적인 환율 효과를 넘어 구조적인 여행 소비 패턴의 변화로 분석된다.

 

장기화된 엔저 현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일본인들의 실질 여행 구매력이 하락하면서, 비행시간이 짧고 체류 비용 가성비가 높은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로 굳어졌다.

 

또한 과거 서울 명동 중심의 단순 쇼핑에서 벗어나, 지역 미식 탐방과 뷰티 체험 등으로 관광 목적이 세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항공 공급 좌석 증가와 ‘케이-컬처’ 인기, 환율 변동 등의 여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방한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에 열릴 ‘한일 관광 당국 간 협의회’도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국 우호 관계를 두텁게 하고, 관광교류의 지속 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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