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개 지역 분석… 경기권 1만 5293세대(73.3%)로 압도적 비중
광명뉴타운 대단지 입주에 4243세대 몰려 1위… 파주·고양·인천 서구 뒤이어
전주·익산·군산 등 전북권 3574세대(17.1%) 이동 ‘이례적 강세’
치솟는 주거비와 전세난을 피해 서울을 떠난 시민들의 발길이 어디로 향했을까.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 대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가 쏟아진 경기 광명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도권 광역 교통망 축을 따라 파주·고양과 인천 신도시로의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통계청 서울시 전출 세대 이동 데이터(상위 20개 시·군·구, 총 2만 877세대 기준)를 분석한 결과, 서울 이탈 세대의 73.3%(1만 5293세대)는 경기도 14개 시·군으로 향했다.
특히 경기 광명시는 총 4243세대가 전입해 2위 지역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상위 20개 지역 전체 전출 세대 5가구 중 1가구(20.3%)가 광명에 둥지를 튼 셈이다. 광명뉴타운과 철산동 일대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주장이 본격화된 데다, 지하철 7호선과 1호선 등을 통한 서울 서남권 직주근접성이 30~40대 실수요층을 대거 끌어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신도시와 광역 교통망 호재 지역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경기 파주시(1671세대, 3위)와 고양시(1448세대, 5위)는 GTX-A 개통 효과와 운정신도시 등의 주거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 서북권 이탈 수요를 집중 흡수했다.
인천의 경우 전역으로의 무차별 유입보다는 신도시 중심의 ‘핀포인트’ 이동이 확인됐다.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가 자리한 인천 서구(1496세대, 4위)와 영종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중구(514세대, 16위) 2곳에만 2010세대가 몰렸다. 서울 강서·양천권의 높은 전세가를 감당하지 못한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과 정주 여건이 우수한 인천 신축 단지를 선택한 결과다.
이 밖에도 구리시(1165세대, 6위), 부천시(1051세대, 7위), 의정부시(1043세대, 8위), 하남시(903세대, 9위) 등 서울과 행정구역 경계를 접한 준서울 입지들이 상위권에 고르게 포진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수도권 인접 지역 외에 전북권으로의 이동이 눈에 띄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전북 전주시(1730세대, 2위)를 비롯해 익산시(798세대, 11위), 군산시(659세대, 12위), 정읍시(387세대, 19위) 등 전북 4개 도시로 향한 세대만 총 3574세대(17.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거비 부담과 고용 환경 변화 속에 은퇴 세대의 귀향·귀촌과 더불어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안착, 지역 주력 산업단지 배후 주거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 도시·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 장벽은 결국 서울과 시간적·물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우면서 신축 공급이 풍부한 광명이나 신도시 교통축으로 인구를 밀어내고 있다”며 “단순한 베드타운화를 막기 위해서는 유입 지자체들의 교통망 확충과 자체 일자리 조성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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