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가위와 인간 향상, 합성생물학 등 첨단 생명과학의 발전은 인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는 동시에 다양한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흔히 생명윤리를 과학 기술이 낳은 문제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분야로 생각하지만, 그 윤리적 판단의 바탕이 되는 생물학적 개념 자체가 불완전하다면 어떻게 될까. 도서출판 서연비람이 펴낸 신간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The Biological Foundations of Bioethics)'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 생명윤리학과 생물철학의 유기적 결합을 모색한다.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한 역자의 이력도 소개됐다. 번역을 맡은 윤정환 씨는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대학 재학 시절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최상재 전 SBS 특임이사와 '논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를 공저한 바 있다. 출판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병원 수련의로 근무 중이며, 이번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팀 르윈스(Tim Lewens)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는 과학철학 교수로 생물철학과 철학적 생명윤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나온 원서는 2015년 출간됐다. 그는 과학적 사실만으로 윤리적 결론을 곧바로 끌어낼 수는 없으나, 생물학과 의학의 구체적 작동 원리를 외면한 윤리 규범 역시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건강과 질병, 정상과 비정상, 치료와 향상이라는 개념은 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저자는 유전자에만 과도한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는 ‘유전자 예외주의’와 ‘자연적인 것’에 특별한 도덕적 의미를 부여하는 관점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생명윤리의 생물학적 토대'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생물학적 사실의 철학적 토대를 검토하며 인간 향상과 합성생물학, 건강과 질병, 유전자와 정의 등의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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