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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EU 가입 재협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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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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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린란드 야욕’에 재추진
국민투표서 반대 의견 52.8%

아이슬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놓고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론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공영 방송인 RUV에 따르면 하루 전 실시된 국민투표의 개표를 모두 완료한 결과 반대가 52.8%로 찬성 47.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7만여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투표는 무려 22만5000명이 참여해 82.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청에서 한 시민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9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청에서 한 시민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2009년 EU 가입을 신청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2013년 EU 가입에 회의적인 정부가 집권하면서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이 2024년 총선 집권 이후 다시 EU 가입을 추진하면서 이번 국민투표가 성사됐다.

 

집권당을 비롯한 EU 가입 찬성 진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려면 EU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44년 덴마크로부터 독립한 아이슬란드는 자체 군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안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지위와 1951년 미국과 체결한 상호 방위 협정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반대 진영에서는 EU로 국가 의사 결정권이 일부 넘어갈 경우 아이슬란드의 주권은 물론 농어촌 지역의 핵심 산업인 어업 수역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 레이캬비크와 어업이 핵심인 외곽지역의 이해관계 차이가 뚜렷했고, 실제 개표결과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다만, 이번 국민투표가 EU 가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투표는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로 최종 가입을 위해서는 2차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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