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美중간선거 겨냥 “2주 후 발효”
수산물 등 공화 텃밭 특산품 타격
美도 비관세 장벽 추가 검토 맞불
트럼프 “온타리오호, 아메리카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선언으로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이 끝없이 확대되고 있다. 양국이 보복관세 추가를 잇달아 선언하면서 무역 장벽이 연일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잇따른 비하가 이어지면서 이제 갈등은 단순한 무역문제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 관세 발표 이후 곧바로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했던 캐나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구체적 내용을 공개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관세는 미국 관세 부과 규모와 세율을 맞추는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다음달 8일부터 적용한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가구, 의류 등에 50%,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며,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적용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의 목적이 관세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기업을 보호하고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데 있음을 명확히 했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가 이 갈등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통합이 상생 파트너십의 토대가 아니라 무기로 이용될 때는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즉각 발효하는 대신 2주 후인 8일부터 발효하기로 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겨냥한 압박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월3일 미 중간선거를 두 달가량 앞두고 선거전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관세 충격을 집중시켜 정치적 압박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지역을 겨냥한 흔적도 엿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가 보복관세 대상에 가공치즈와 수산물, 세탁기·건조기 등 미국산 소비재를 대거 포함했는데, 중간선거 경쟁이 치열하거나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생산업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도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도를 인정했다.
이에 캐나다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미 북부 지역의 정치권과 산업계를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시간주 자동차·관광·농업 부문 기업단체 연합을 대표하는 존 셀렉은 워싱턴포스트(WP)에 “미시간 자동차 산업의 경우 국경을 넘어 캐나다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발전해왔는데, 이제 제품이 국경을 통과할 때마다 관세가 붙게 됐다”며 “사업에 피해를 주고 비용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강경한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대캐나다 관세와 자동차 추가 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의 보복관세 발표에도 또 다른 강경 조치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서 해당 조치에는 추가 관세 외에 비관세 장벽 등 기타 무역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캐나다를 조롱하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트루스소셜에 “온타리오주와 더는 사업을 많이 할 것 같지 않아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타리오호로 표기된 지명에 붉은색으로 엑스 표시를 하고 그 위에 아메리카호로 표시한 지도를 올렸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한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의 관세에 맞서 캐나다 내부의 반발 선봉에 서고 있어 도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CBS에 “그가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면 웃음이 나온다”며 “원하는 대로 부르는 건 그의 마음이다. 여기 캐나다에서는 언제나 온타리오호”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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