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경제제재 등 풀라” 압박
완전 재개방 위한 3대 조건 제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해협의 항행 재개에 뜻을 모았다. 양국이 합의한 임시 통로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논의에 전쟁 당사국인 미국이 빠져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란은 해협 완전 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이 전쟁 관련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오만 외무부는 공동성명에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공동 항행 통로 설치와 해협의 기뢰 제거를 위한 공동프로젝트 시행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영구 항행로 및 해협 관리의 미래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정보 교환·항행 교통 관리·관련 해상 및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실무 기술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회담 후 엑스(X)에 “양국이 임시 통로를 조만간 발표하기를 희망한다”며 “해협의 향후 관리와 영구적 해결 방안은 적절한 시기에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과 오만이 향후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협상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개점휴업’ 상태에 가깝던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일부 진전을 이뤘으나, 자유로운 통행 재개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란은 해협의 완전 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이 자국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은 자신이 위반한 모든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개방의 조건으로 이란 경제 봉쇄 완전 해제, 레바논 포함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예멘 봉쇄 상황 해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임시 항로’가 인정될지도 미지수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인터뷰에서 이번 오만과의 합의로 유엔이 승인한 수송로인 남부 항로가 폐쇄될 것이며, 양방향 모두 이란 해역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오만 연안을 지나는 이 항로를 강력히 반대해 왔다. CNN은 “오만과의 공동성명에서는 해당 노선의 폐쇄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며, 미국이 새로운 항로를 수용할지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는 이날 이란과 파키스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자유 통항을 포함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돌연 보도했다. 통신은 휴전 합의가 며칠 내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무 기술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의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소식통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돼 사실일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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