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지난해 특검에 넘겼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측근이 연루된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재이첩받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홍 전 시장과 관련한 또 다른 범죄 의혹을 포착하고 사실관계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5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 2~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홍 전 시장 관련 명태균 의혹 사건 자료 일체를 되돌려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건은 2024년 12월과 작년 3월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가 고발한 건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과 2022년 홍 전 시장의 복당과 대구시장 당선 등을 위해 실시한 다수의 여론조사 비용 수 천만원을 홍 전 시장 측근 3명이 대신 냈다는 내용이 골자다.
아울러 홍 전 시장 측근들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수만 명의 개인 정보를 아무런 동의 없이 명씨 측에 제공해 홍 전 시장을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 등에 활용토록 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7월 출범한 김건희특검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사건 기록 일체를 국수본에 보낸 바 있다. 특검 단계에서 별다른 수사 진척이 없자 사건 자료가 다시 대구경찰청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대구경찰청은 이와 관련해 작년 5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강혜경 전 부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하지만 작년 7월 출범한 김건희특검팀 요청에 따라 대구경찰청이 해당 사건 기록 일체를 국수본에 보내면서 관련 수사는 한동안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특검 단계에서 홍 전 시장과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큰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건은 다시 경찰로 되돌아왔다.
현재 경찰은 고발인과 참고인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사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는 또 다른 범죄의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돼 현재 피의자 신분인 홍 전 시장과 측근들은 줄곧 “명태균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관련된 경찰의 추가 수사 내용이 선거 과정에서 가공거래(허위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라고 밝히며 “명태균 관련 여론조사 사건을 수사하다가 나오는 게 없으니 또 다른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람의 앙심에 찬 거짓 제보로 당시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을 죄다 출국 금지하고 매일 같이 불러 괴롭히고 있다”며 “아무리 수사 난동을 부려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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