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자유형 400m 단축 목표”
황선우 “욕심 내려놓고 100% 발휘”
김영범 “자유형 50m서 金 따낼 것”
이주호 “3개 대회 연속 시상대 도전”
한국 수영이 3년 전 중국 항저우에서 일으킨 ‘22개 메달 신화’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은 경영에서만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경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은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 이번에도 김우민(25)과 황선우(23·이상 강원도청)를 앞세워 항저우의 성과가 일회성 돌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우민은 항저우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번에도 당연히 다관왕에 도전한다. 특히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자유형 400m에서 기록 단축에 도전하는 게 일단 목표”라며 “나머지 종목들도 최선을 다해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민 앞에는 중국의 장잔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2007년생으로 ‘제2의 쑨양’으로 불리는 장잔숴는 자유형 400m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아시아 정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김우민과 맞붙는 종목이 겹치는 만큼 두 선수의 대결은 나고야 자유형 중장거리의 주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김우민은 항저우에서 거둔 성과로 이번 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아시안게임 때 너무 즐겁게 경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딱히 부담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때 느꼈던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어서 잘 즐기면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황선우는 항저우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맞는 그는 개인 종목과 단체전에서 모두 메달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황선우가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방식도 과거와 달라졌다. 그는 “항저우 때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더 잘하고 싶고 기록을 깨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나 멘탈적으로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후 마음가짐을 바꿨고, 지난해 주요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결과에 대한 집착보다 준비한 경기력을 온전히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황선우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좀 많이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욕심보다는 연습해 온 것을 그냥 100%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강자들과 맞붙는다. 장잔숴와 함께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까지 가세하면서 한국의 에이스가 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우민과 황선우를 제외한 선수들의 경쟁력도 이번 대표팀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유형 50m에 나서는 김영범은 지난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섭긴 하지만 못 이길 만한 선수는 아니다”며 “나도 그 선수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표팀 주장 이주호에게 나고야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첫 대회에서 동메달, 두 번째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그는 이번에도 메달을 추가하면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이주호는 “한국 수영에서 이런 케이스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메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수영에도 뜻깊은 발자취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영 800m는 한국이 중국·일본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표팀은 중국과 일본의 기록이 앞서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우리가 언더독”이라며 “막상 경기 때 붙어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최대한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세 나라의 기록 차이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대표팀에서는 항저우 당시 한국이 7분1초를 기록했고, 중국과 일본 역시 7분2~3초대까지 올라온 만큼 당일 컨디션과 계영 멤버들의 호흡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에 더해 새로운 금메달 후보들도 등장하면서 한국 수영의 전력은 한층 두꺼워졌다. 이주호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던 선수들에 더해 새로운 선수들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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