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25일 수조가 뿜는 푸른빛 아래로 발길이 모여들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유리 너머로 물고기 떼가 지나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든 손들이 일제히 방향을 틀었다. 아이를 가슴 높이까지 안아 올린 부모들은 수조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품에 안긴 아이들의 시선도 물고기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바깥 더위가 무색하게 관람로는 서늘했다.
절기상 처서가 지났지만 더위는 물러서지 않았다. 한낮 뙤약볕을 피해 실내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지면서 도심 수족관은 늦여름 피서지가 됐다. 2014년 문을 연 이곳에는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13개 테마존을 따라 650종 5만5000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돼 있다.
아쿠아리움은 여름 시즌 축제 ‘눗눗! 캡틴 핑구와 대항해’를 진행 중이다. 남극 펭귄 가족의 일상을 그린 클레이 애니메이션 ‘핑구’와 협업한 행사로, 지난 6월 26일 시작해 67일간 이어졌다. 핑구 포토존과 조형물, 체험존, 대형 핑구 포토타임 등을 통해 방문객 체험 요소를 늘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이번 행사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핑구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는 마린룩 콘셉트를 더했다. 정문 웰컴존에서는 선장 복장을 한 높이 2.5m의 대형 핑구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수달존에는 핑구와 여동생 핑가가 출항을 준비하는 포토존이, 펭귄 수조가 있는 극지방존에는 오로라와 이글루로 꾸민 ‘펭귄섬’이 들어섰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핑구 캐릭터가 관람객과 인사를 나누는 행사도 열린다. 수달과 펭귄, 바다사자의 생태설명회와 먹이 급여 시간도 매일 진행된다.
폐막을 엿새 앞둔 이날도 수조 앞은 붐볐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늦여름과 바닷속이 나란히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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