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21일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총재는 이날 오전 취임식을 마치고 한은 기자실을 찾아 “금리를 올림에 따라서 정책적으로 효과를 내는 게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며 “균형 있게, 신중하면서도 필요하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세와 물가, 금융안정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 오는 27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위원으로 참석한다.
권 부총재는 취임사에서도 “반도체 호조로 성장세는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지만,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고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통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앞으로도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3년 반 만에 단행한 인상이다. 한은의 이달 금리 방향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연속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금통위 전망 보고서를 낸 국내외 증권사 7곳 가운데 5곳이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했고, 2곳은 동결을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직후에는 연속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이후 전개되는 실물 경제 여건이 큰 폭의 성장률 상향으로 이어지면서 추가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통위원 만장일치 인상을 예상하며, 최종금리 전망도 기존 3.25%에서 3.50%로 상향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조정과 환율 하락이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근거로 거론되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보긴 어렵다”며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발 성장 동력에 근거한 만큼 하반기에는 그 근거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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