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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불의 고리’ 페루서도 규모 6.7 강진… 우려 vs "우연일 뿐" [오늘의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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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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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베네수엘라 지진.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6월 베네수엘라 지진. 로이터연합뉴스 

동아시아와 북태평양 지역 북·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선을 아우르는 ‘불의 고리’에서 대규모 지진이 연속 발생하며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6월 이후로만 베네수엘라, 일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규모 6 이상의 대형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데다 이번에는 페루에서도 대형 지진이 또 발생했다. 심상치 않은 지구의 흔들림에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미디어 등에서 주목받은 지역에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을 뿐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페루 지진은 이날 오후 1시쯤 아야쿠초주 우파우아초시 북서쪽으로 38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66.7km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이카, 아레키파를 포함한 페루 남부의 여러 지역에서 감지됐다. 수도 리마에서도 약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현지 안디나 통신은 전했다.

 

지진의 규모는 관측 기관별로 상이하다. 독일지구과학연구소(GFZ)는 규모를 6.6으로, 페루 지구물리연구소(IGP)는 7.2로 측정했다. USGS는 6.7로 관측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인구밀집 지역 등에서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지는 규모 6 이상 지진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행히 이번에는 큰 인명피해가 없었다. 지진 발생 직후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인구 1만 명 규모의 아야쿠초주 코라코라시 주변 언덕에선 바위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가 목격됐으나 큰 피해없이 끝났다. 루이스 바스케스 민방위청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 RP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어떤 형태의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불의 고리’에서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며 많은 인명피해가 났기에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상황이다.

2026년 7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진.AP연합뉴스
2026년 7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 지진.AP연합뉴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는 최근 연이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인명피해가 이어진 바 있다. 남미에서는 올해 6월 베네수엘라에 규모 7을 넘는 연쇄 강진이 일어나 6000명 넘게 사망했고, 이달 콜롬비아에서도 규모 7.4의 지진으로 300명 가까이 숨졌다. 태평양 건너 일본에서도 지난달말 규슈섬 구마모토에서 규모 6.8의 지진으로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규모 6.9의 강진으로 50여명이 숨졌다.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며 또 다른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정작 과학계에서는 연속된 강진이 우연일 뿐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들이 지질학적으로는 연결된 것이 아니라 독립된 별개의 판이기 때문이다. 최근 지진이 발생한 콜롬비아의 경우 나스카판이 남미판 밑으로 파고드는 지역, 인도네시아는 호주판이 순다판 밑으로 침입하는 지역, 일본 규슈는 필리핀해 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밀고 들어가는 지역이다. 별개의 판에서 벌어진 지진이 우연이 겹치며 발생해 연속된 사건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2026년 8월 콜롬비아 지진.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8월 콜롬비아 지진.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많은 강진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USGS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매년 평균 133건의 규모 6 이상 지진이 기록됐다. 올해의 경우 8월 중순까지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91건,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11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간 앞선 수치이지만 정상 범위 내에 속한다. 선진국인 일본, 미국 매체들이 큰 관심을 보인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 등에서 지진이 발생해 큰 주목을 받았을 뿐 실제로 지진이 빈번했던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완전히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환태평양 전역의 판 경계들이 이미 에너지가 꽉 찬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심하지 않고 각국이 핵심 인프라 점검과 함께 초고층 건물 내진 설계 등 점검을 지속해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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