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전기차 SUV 라인업 확대
전용 딜러 85곳·VIP 컨시어지 강화
“글로벌 판매 35만대까지 성장하는 데 국내와 더불어 미국 시장이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제네시스 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V90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2030년 연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목표로 GV90을 앞세워 미국 럭셔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량 판매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차를 인도받는 과정과 브랜드를 접하는 문화·스포츠 행사까지 고객 경험 전반을 고급화해 제네시스의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GV90 출시로 플래그십 초대형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새로 진입했다면 그 아래 SUV 시장에서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BEV) 등 SUV 동력계 라인업을 미국에서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V90은 제네시스의 첫 초대형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외 취재진과 제네시스 딜러 등 300여명이 참여한 월드 프리미어에서 처음 공개됐다.
◆GV90 시작으로 SUV 넓힌다…하이브리드·전기차도 확대
제네시스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투입해 미국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GV70과 GV80 등 SUV 출시와 독립 판매망 구축 이후 독일 럭셔리 브랜드 고객들을 제네시스로 끌어올 수 있었다”며 “GV90을 통해 고객층을 한층 더 넓히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제네시스 고객뿐 아니라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를 고려하는 소비자까지 GV90의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GV90의 제품 품질과 기능, 소재, 디자인 등을 보면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며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런 경험을 누리고 싶은 고객이라면 GV90을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용 딜러 85곳…“제품만큼 구매 경험도 고급화”
제품 확대와 함께 미국 현지 판매망도 강화한다. 2022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에 첫 전용 전시장을 연 제네시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 85번째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오브 샌브루노’를 열었다. 새 전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와 공항, 실리콘밸리에 인접해 있어 북부 캘리포니아 소비자를 공략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급차 시장에선 차량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경험도 브랜드 가치를 좌우한다.
이시혁 전무는 “고객들이 실제로 상품을 경험하는 중요한 접점이 딜러”라며 “고객이 딜러에서 겪는 경험을 개선해 북미 시장에서 제품 성장과 브랜드 성장, 고객의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내 전용 딜러가 제네시스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전용 전시장과 서비스 시설을 경험한 고객들이 제네시스를 한층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 수준에 비해 구매 경험과 시설이 뒤처졌지만, 전용 시설을 구축하면서 그 격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네시스보다 한 단계 강화된 구매 서비스도 도입한다.
제네시스는 GV90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을 대상으로 별도의 전용 상담·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차량 선택 단계부터 실제 차량을 넘겨받을 때까지 전 과정에 걸쳐 VIP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에이미 마렌틱 제네시스 미국법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GV90 출시와 함께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전용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차량을 선택하는 단계부터 최종 인도까지 전 과정에서 VIP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 자동차 광고 대신 ‘영화’ 제작
GV90은 마케팅 방식도 기존 신차와 차별화한다. 일반적인 TV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영화와 문화·예술을 활용해 GV90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제네시스는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마렌틱 CMO는 “GV90의 특별한 가치에 걸맞은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GV90이 등장하는 먼로에 대한 영화를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뉴욕 맨해튼의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통해 전시와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이곳에선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을 열리고 있다.
또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스코티시 오픈 등 기존 골프 후원 행사에서 GV90을 선보이며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렌틱 CMO는 “차량 자체가 특별한 만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도 차별화하고자 한다”며 “차량뿐 아니라 고객이 GV90을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과정 자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GV90은 자동차를 몇 대 더 판매하거나 이익을 조금 더 내는 문제가 아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럭셔리 경험의 최정점에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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