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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천화력 해상안전, 4년의 기록] ③ 4년 만에 설치한 계선윈치도 ‘마찰·트립’… “상시 정계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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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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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개선 수년 지연 끝 계선윈치 설치했지만 실제 운전서 반복적인 이상 확인
파고 0.4~0.5m에서도 오토텐션 트립 반복 수동조작 의존, 안전 대응에 위험
예선업체 의뢰 전문기관 3차례 현장 검정 “현재 상태로는 예선 상시 정계지 적합하지 않아”

세계일보는 신서천화력 예인선 정계지를 둘러싼 안전성 문제와 시설개선 지연, 추가비용 분쟁 및 책임 소재를 집중 취재했다. 지난 7월 30일자 최초 보도에 이어 앞으로 총 4회에 걸쳐 정계지 문제의 경과와 시설 안전성, 비용·법적 분쟁, 관리·감독체계를 차례로 짚어본다.

 

한국중부발전 신서천발전본부 예인선 정계지의 안전성 문제가 수년째 이어진 가운데 어렵게 설치된 계선윈치에서도 반복적인 트립과 계류로프 장력 불균형, 선박과 부두시설 접촉 위험 등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작성된 전문기관의 검정보고서는 현재 정계지 상태가 예인선의 상시 정계지로 적합하지 않으며 안전한 계류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계지 시설개선이 2021년부터 추진됐지만 여러 차례 일정이 연기되고, 예인선이 발전소 앞 해상에 장기간 투묘하다 안전 문제로 보령항으로 이동한 뒤에야 계선윈치가 설치됐다. 그러나 설비 설치 이후에도 실제 해상환경에서 반복적인 이상 현상이 확인되면서 정계지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검정 전문기관 3차례 현장 확인 상시 정계지 부적합 의견

 

19일 세계일보가 확보한 2026년 5월 18일자 공인기관 검정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기관은 지난 4월 14일과 4월 22일, 5월 7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신서천화력발전소 예인선 정계지에서 예인선의 계류 상태와 오토텐션 윈치 작동 상황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해당 검정은 예선업체의 의뢰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서에는 계선윈치의 오토텐션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과정에서 선수와 선미의 장력 변화에 따른 불균형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자동운전 과정에서 선수 쪽은 장력 변화에 따라 선수가 당겨지는 현상이, 선미 쪽은 장력 변화에 반응해 한 번 풀리면 계속 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같은 과도한 장력이 지속될 경우 계류로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예선 당직 선원이 수동으로 윈치를 조작해 대응하는 상황이 확인됐다.

 

◇파고 0.4~0.5m에서도 1~4분 간격 트립 반복

 

더 주목되는 것은 오토텐션 윈치의 트립 현상이다.

 

검정보고서에는 오토텐션 윈치의 반응 민감도 설정값 때문에 트립이 자주 발생했고, 파고가 낮을 때와 높을 때 모두 트립이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5월 7일에는 파고가 0.4~0.5m 수준인 상황에서도 트립이 약 1~4분 간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립이 발생할 때마다 당직 선원이 부두로 이동해 윈치를 리셋해야 하는 상황도 확인됐다.

 

검정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예선이 부두에서 떨어져 선박 간 이격이 발생할 수 있어 파고와 풍랑이 높은 비상상황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현장 조사에서는 자동운전 과정에서 선박이 과도하게 당겨지거나 선미가 이탈하는 현상이 반복됐고, 선박과 부두시설이 접촉하는 위험도 확인됐다. 예선의 타이어 펜더 일부가 손상된 상태도 확인됐다.

 

◇릴레이 고장·시설 접촉까지 안전 확보 어려워

 

계선윈치 자체의 설비 문제도 확인됐다.

 

검정보고서는 4월 22일 조사에서 선수 오토텐션 윈치가 작동하지 않는 원인을 확인한 결과 릴레이 1개가 고장난 사실을 확인했고, 담당자가 이를 교체했다고 기록했다.

 

선박과 부두시설의 접촉 위험도 문제로 지적됐다. 오토텐션 윈치의 불균형으로 예선이 부두에서 떨어질 경우 선수·선미가 움직이면서 계류 부분의 펜더가 부두시설에 걸리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기관은 세 차례 현장조사에서 반복적인 트립과 장력 불균형, 선박의 비정상적인 이동, 부두시설 접촉 위험 등을 종합해 현재 상태의 정계지는 예선의 상시 정계에 적합하지 않으며 안전한 계류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부발전, 완전자동화 설비 아니다며 선박 측 장력관리 필요

 

중부발전도 계선윈치 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 5월 27일 예선업체에 보낸 공문에서 조위차와 파랑, 풍속 등 해상조건에 따라 실제 운전 중 계류로프의 클로즈드 초크 마찰현상이 발생했고, 오토텐션 운전 과정에서도 설비의 예민성에 따른 트립 현상이 확인돼 개선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부발전은 해당 계선윈치가 무인 완전자동화 설비가 아니며, 다른 선박의 계선윈치 역시 계류삭 장력을 선원이 조정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리모컨으로 윈치를 작동하고 선박 내 관리인력을 통해 적정 장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은 향후 계선윈치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추가 개선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양측의 입장 차이는 “설비의 불완전성을 선박 측 관리로 보완할 수 있느냐, 아니면 설비 자체를 추가 개선해야 하느냐”로 모아진다.

 

◇예선업체, 24시간 계류삭 당직 방식 문제 제기

 

예선업체는 특히 계선윈치의 문제를 선원의 수동 관리로 보완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예선업체 측은 예선정계지는 예선이 안전하게 계류·대기하면서 선원의 휴식과 피로 회복, 선박·장비의 예방정비를 하고 긴급상황 발생 때 즉시 출동할 수 있는 비상대기 장소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계류삭의 적정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선 선원에게 24시간 당직근무를 요구하는 것은 정계지의 본래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장시간 계류삭 관리가 이어질 경우 선원의 휴식과 피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긴급상황 때 예선의 안전한 운항과 신속한 출동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선업체는 전문기관 검정에서도 자동운전 상태에서 반복적인 트립과 장력 불균형 등이 확인된 만큼, 이를 선원의 상시 감시·수동조작으로 보완하기보다 계류시설과 관리체계 자체를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년 기다려 설치했지만 예인선 정박 안전성 확보 안돼

 

이 같은 검정보고서는 정계지 시설개선이 왜 장기간 지연됐는지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예선업체가 중부발전에 보낸 문서에 따르면 정계지 안전성 문제는 2021년부터 제기됐다. 2021년 5월 ‘예선정계지 계류안전성 대책 협의회’가 열렸고 같은 해 8월 기본설계 보고서가 마련됐다. 이후 2022년 12월, 2024년 3월, 2024년 12월 등으로 시설개선 일정이 계속 미뤄졌고, 2025년 6월에도 계선윈치 설치·운영 시점이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월로 제시됐다.

 

그 사이 예인선은 발전소 앞 해상에 장기간 투묘했고, 결국 2025년 7월부터 안전 문제를 이유로 보령항으로 대기 장소를 옮겼다. 예선업체는 당시 발전소 앞 해상 투묘가 주변 통항 선박과의 접촉·추돌·충돌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대신 신서천화력까지 긴급 출동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계선윈치가 설치됐지만 이번 검정보고서는 ‘설비가 설치됐다’는 것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안전한가? 객관적 확인 필요

 

결국 핵심은 계선윈치가 설치됐느냐가 아니라 현재 정계지가 실제로 예인선을 상시 안전하게 계류할 수 있는 상태냐는 점이다.

 

특히 전문기관의 검정보고서가 예선업체의 의뢰로 작성된 만큼, 보고서에서 지적한 문제들이 현재도 존재하는지와 중부발전이 시행했다는 개선조치가 어느 수준까지 문제를 해소했는지는 별도의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일보는 현재 계선윈치의 개선조치가 검정보고서의 지적사항을 모두 해소했는지, 현재 정계지를 예인선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추가적인 안전성 검증이나 재검사가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한국중부발전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질의했다.

 

중부발전은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답변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4년을 기다려 설치한 계선윈치가 또 다른 안전 논란의 출발점이 될 것인지, 아니면 전문기관의 지적과 현장 문제를 반영해 실질적인 안전 확보로 이어질 것인지가 향후 확인해야 할 핵심 과제로 남았다.

 

◆안전논란 신서천화력 예인선 정계지, 5년간 무슨 일이?

 

※시기 : 주요 경과, 안전성·시설 상황 순

-2021.5 : 예선정계지 계류안전성 대책 협의회, 정계지 안전성 문제 제기

-2021.8 : 정계지 기본설계 보고서 마련, 시설개선공사 잠정 보류

-2022.8 : 서천군 회신, 2022년 12월까지 개선 예정

-2023.8 : 중부발전 감사실 답변, 2024년 3월 시설보강 예정

-2024.6 : 계류윈치 설치 일정 변경, 공사 일정 재차 지연

-2024.12 : 계선윈치 설치 예정, 일정 미이행·재연기

-2025.6 : 중부발전 설치 일정 제시, 2025.12~2026.1 설치·운영 예정

-2025.7 : 예인선 보령항 이동발전소 앞 장기 투묘 중단

-2026.4.14 : 전문기관 1차 현장검사계류·오토텐션 운전 상태 확인

-2026.4.22 : 2차 현장검사, 오토텐션 윈치 릴레이 고장 확인

-2026.5.7 : 3차 현장검사, 파고 0.4~0.5m에서도 트립 반복

-2026.5.18 : 예선업체 의뢰 검정보고서 작성, “현재 상태로 예선 상시 정계 부적합”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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