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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0만원꼴 받았다”…주담대 이자 뛸 때 금융지주 급여 1억 넘었다 [숫자 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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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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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상반기 평균급여 1억80만원…전년비 6.8%↑
4대 은행도 7150만원으로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
5대 금융순익 13.1조 역대급…주담대 가산금리 3.27% 최고

“월 2000만원 받았다고?”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 6월 3.27%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 6월 3.27%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반년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지주 직원들이 받은 평균 급여가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KB금융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2100만원으로, 6개월로 단순 환산하면 한 달에 2000만원을 웃돈다.

 

금융지주와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직원 보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붙이는 가산금리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차주들이 체감하는 금리 부담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5대 금융지주 평균급여 첫 1억원 돌파

 

19일 금융권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440만원보다 6.8% 늘었다. 5개 금융지주의 공시액을 단순 평균한 금액이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이 1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 1억1000만원, 하나금융 1억600만원, 신한금융 9700만원, NH농협금융 7000만원 순이었다.

 

KB금융의 상반기 평균 급여를 6개월로 단순 환산하면 월 2017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특별보로금이 올해 상반기 급여에 포함된 영향이 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1억200만원이다.

 

금융지주는 일반 은행과 조직 구조가 다르다.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고위직 비중이 높아 전체 직원 평균 급여가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고용노동부의 2026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지난 5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8만2000원이었다. 전년 동월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은행 평균도 7150만원…퇴직자 보수 10억원 안팎

 

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급여도 뛰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1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50만원보다 12.6%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로는 2013년 20.9%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직원 급여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NH농협은행은 집계에서 빠졌다.

 

신한은행이 7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7100만원, KB국민은행이 6900만원이었다.

 

일부 희망퇴직자의 보수는 1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관리자직에서 퇴직한 5명에게 각각 11억원 안팎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들의 급여와 상여는 각각 3000만원 안팎이었지만 퇴직소득은 모두 10억원을 넘었다.

 

신한은행에서도 지점장·부서장대우급 퇴직자 4명이 각각 9억8400만~10억5500만원을 받았다. 우리은행 부장대우급 희망퇴직자 5명의 보수는 9억4500만~10억4000만원, KB국민은행 희망퇴직자 5명도 각각 9억원대였다.

 

◆순익 13.1조 사상 최대…가산금리도 최고

 

급여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금융그룹의 호실적이 있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3조1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KB금융이 3조8846억원,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 2조4029억원, NH농협금융 1조7791억원, 우리금융 1조60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실적 확대는 이자이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5대 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조54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넘게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증시 활황과 증권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10조9032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대출을 받은 가계가 마주한 숫자도 함께 뛰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가산금리는 3.27%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금융지주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기간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ChatGPT 생성 이미지
5대 금융지주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같은 기간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지난해 12월 2.99%였던 평균 가산금리는 올해 1월 3.05%로 오른 뒤 6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6월 5대 은행의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 금리도 연 4.5%로 1년 전 4.02%보다 0.48%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0.33%포인트 올랐고 우대금리는 0.04%포인트 축소됐다.

 

가산금리에는 업무 원가와 신용위험, 자본비용, 목표이익률 등이 반영된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높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의 급여 상승과 주담대 가산금리 상승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금융그룹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직원 보상 규모를 키운 같은 시기, 대출자들이 부담해야 할 금리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대목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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