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6종목 22명 담금질 시작
과학적 관리에 도핑 방지 교육도
컨디션 유지 속 경기력 끌어올려
지난 대회서 金 2개 등 메달 수확
페이커 등 LoL 2연속 정상 도전
한때 게임방과 온라인 공간에서 실력을 겨루던 선수들이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섰다. 모니터 앞에서 경쟁하던 e스포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면서 경기력 향상은 물론 교육과 과학적 관리까지 포함하는 기존 국가대표 시스템의 한 축으로 들어온 것이다.
9월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한 달여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2박3일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입촌 훈련을 지원했다. e스포츠 선수가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목별 경기력 훈련과 함께 국가대표에게 필요한 교육 및 스포츠과학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선수촌 입촌을 통해 의기투합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 큐브컨벤션센터(CCC)에서 출정식을 열고 아시안게임을 향한 공식 출격을 알린다. 9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이 출정식에 참석해 대회 출전을 앞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e스포츠 대표팀의 선수촌 입촌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뿌요뿌요 챔피언스, e풋볼, 그란 투리스모7, 포켓몬 유나이트, 제5인격 등 6개 종목 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한국스포츠과학원 연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도핑 방지 교육과 국가대표 소양교육에도 참여했다.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의 특강을 통해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을 되새겼으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50 기념행사인 ‘치어 업 스테이지(Cheer UP Stage)’에도 참여했다. 다른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e스포츠 역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 안의 기술과 전술뿐 아니라 선수의 컨디션과 신체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정교한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경기 특성상 집중력과 반응속도,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장시간 훈련과 경기를 견뎌내기 위한 피로 관리와 회복도 경기력의 일부다. 특히 국제대회에서는 여러 경기를 치르는 동안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천선수촌의 스포츠과학 프로그램과 교육은 이 같은 요소를 체계적으로 살피며 선수들이 경기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계기가 됐다.
e스포츠의 경기 특성은 종목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개인전과 팀전이 공존하고 PC·모바일·콘솔 등 플랫폼도 다르다. 축구와 자동차 경주를 구현한 게임부터 대전격투와 전략 게임까지 승부 방식도 제각각이다. 종목마다 요구되는 집중력과 판단, 조작 방식은 물론 경기 시간과 장비 환경까지 다른 만큼 국가대표팀 역시 각 종목의 경기 구조와 진행 방식에 맞춰 훈련과 경기 준비를 달리해야 한다.
e스포츠가 국제종합대회의 메달 종목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단계적인 변화가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메달 종목이 됐다. 항저우 대회는 2023년에 열렸으며,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5, FC 온라인 등 4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시범종목에서 정식 메달 종목을 거쳐 국가대표선수촌까지 들어선 e스포츠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e스포츠의 세부종목이 11개로 늘어난다. 스트리트 파이터6, 포켓몬 유나이트, 왕자영요, 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모바일 레전드: 뱅뱅, 몽삼국,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그란 투리스모7, e풋볼 시리즈, 뿌요뿌요 챔피언스가 메달을 다툰다. 한국은 이 가운데 9개 종목에 출전한다.
항저우 대회 이후 종목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트리트 파이터는 5에서 6으로 세대교체됐고, 새롭게 메달 경쟁에 합류한 종목도 있다. 출전 무대가 넓어진 만큼 특정 종목의 스타 선수에 기대기보다 여러 종목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한국 대표팀의 메달 경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LoL이다.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김건부, 김건우, 류민석, 이민형, 최우제가 출전한다.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LoL 메달 결정전은 10월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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