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또 비… 한숨도 못 자”
공무원·경찰·군인 복구 총력
정부, 특교세 20억 긴급지원
“새벽에 또 비가 쏟아져 한숨도 잘 수 없었어요. 빨리 안전진단이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광복절 연휴 동안 200년 빈도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극한 호우가 덮친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 이틀째 임시 대피시설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다.
1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거제 958.0㎜, 통영 776.7㎜ 등이다. 이날 오전 3시쯤 거제지역에 또다시 호우주의보가 2시간가량 발효되면서 인근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은 침수와 추가 붕괴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피 인원도 늘고 있다. 18일 오후 3시 기준 경남지역 이재민은 거제 228세대 487명, 통영 65세대 84명 등이다. 이 가운데 산사태 피해가 집중된 거제 옥포초등학교에는 40세대 92명, 옥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35세대 72명의 주민이 머물며 긴급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피해 복구현장에서는 국가소방동원령으로 동원된 다른 지역 소방력을 비롯해 공무원, 경찰, 군 장병, 자원봉사자들이 토사 제거와 배수로 정비 등 응급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119화학구조센터 박재우 소방경은 “경남이 고향이라 피해 복구작업으로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남해안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도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600건에 달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남에서 2352건, 전남광주 144건, 부산 65건, 울산 23건 등의 순이다. 농작물 피해지역은 경남에서 벼 326.3㏊, 하우스 38.1㏊ 등 9개 시·도에서 366.5㏊이다.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한 박완수 경남지사는 거제·통영 피해 현장으로 이동해 이재민들의 생활 불편을 살피고 복구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재민들이 “큰 피해가 없는데 집으로 돌아가면 안 되느냐”고 묻자 박 지사는 “겉으로 피해가 크지 않아 보여도 안전진단을 먼저 받아야 한다. 안전성이 확인된 뒤 입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행안부는 거제·통영의 ‘을지연습’을 취소하고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도록 했으며, 특별교부세 2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피해 지역 중소기업 1200여곳의 법인세 납부 기한을 2개월 직권 연장하고, 원스톱 세정 지원 전용 창구를 개설하며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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