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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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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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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2C 적용 등 신기술 공개
연간 180만t 생산 능력 갖춰
석유화학 구조개편 서둘러야

에쓰오일이 9조원을 투자해 조성 중인 석유화학 생산설비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가 신규 설비에 적용된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설비 능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연간 180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석유화학업계에선 생산량을 감축하는 석유화학 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18일 TC2C와 스팀 크래커, 폐열 회수, 공정 최적화 기능 등 샤힌 프로젝트에 적용된 신기술을 공개했다. TC2C는 원유와 저부가가치 유분을 바로 석유화학 원료(에틸렌)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석유화학 원료를 얻으려면 먼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추출한 뒤, 나프타를 다시 분해설비에 넣어야만 했다. TC2C 기술이 적용된 샤힌 프로젝트는 나프타를 따로 정제할 필요가 없다. 원유에서 기초 석유화학제품을 바로 뽑아낼 수 있다. 원유를 분해할 때는 성능이 높은 ‘고효율 스팀 크래커(분해장비)’를 활용하고, 설비를 돌리며 나오는 열은 폐열 회수를 통해 다시 확보한다. 공정 최적화 기술까지 더해져 원료와 에너지 이용 효율이 구형 석유화학 설비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지적받았던 환경오염 문제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설계를 개선해 최초 설계안 대비 탄소배출량을 20% 이상 줄이도록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존 생산 방식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 탄소 측면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이 기술까지 공개하며 샤힌 프로젝트의 가동에 속도를 내자 석유화학업계 구조 재편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정부와 석유화학기업들은 일반 석유화학제품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스페셜티’ 제품 생산을 늘리기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대상 산업단지 4곳(대산, 여수1·2호, 울산) 중 대산과 여수 1호는 구조 재편에 돌입했지만, 여수2호와 울산은 기업들 간 이해관계가 해결되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다. 과잉 생산 물량을 줄이기도 전에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된다면 구조 재편 차질도 불가피하다. 돌아가는 상황도 좋지 않다.

석유화학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쓰이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값을 뺀 차이)가 3분기 들어 t당 1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손익 분기점인 t당 25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울산과 여수2호 산단에 속한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저마다 사정이 있어 구조 재편을 밀어붙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가) 기업을 설득하고, 업계 경쟁력을 살릴 묘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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