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지급에 주민 간 갈등도
권혁주 고압송전선로철탑건설반대 영암군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전남광주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근처에서 기자를 만나 “농담이 아니라 진짜”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장 등 영암군대책위는 한전 본사 앞에서 전남광주 영암군을 관통하는 신해남∼신장성 345㎸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최근까지 250여일째 이어오고 있다. 영암군대책위에는 송전선로가 관통하는 4개 읍·면 주민 약 400명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7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신해남∼신장성 34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전남광주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계통에 연계하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까지 수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이처럼 전력망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신해남∼신장성 34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2023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이후 2024년 12월∼2025년 12월 입지선정위원회(입선위) 절차를 거쳐 이달 초 실시계획·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열람·설명회까지 진행됐다. 영암군대책위가 이 과정에서 입선위 운영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절차는 예정대로 강행됐다. 이 입선위 위원은 해남·강진·영암·나주·함평 등 주민 총 70여명 규모로, 이 중 영암 주민 위원은 5명 정도에 불과했다.
권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영암 주민 100여명이 쫓아가서 입선위 절차 종료에 반대했는데도 한전과 다른 입선위 관계자들이 ‘지원금 못 받게 되면 책임질 거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는 철탑 송전선로가 통과하는 지자체에 선로 1㎞당 20억원 상당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입선위 절차가 지연되면 지원금이 감액된다.
권 위원장은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전력망 건설 반대 주민단체 대표들 간 면담에도 참석했다. 그는 “기후부는 보상만 얘기했다.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미 입선위 절차가 종료된 구간을 원복하려고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위원장 등 영암군대책위는 법적 대응도 검토했지만 재판 중 공사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포기했다. 결국 ‘몸’으로 공사를 막아서는 방법만 남았다는 게 권 위원장 설명이었다. 그는 “정치권과 대통령이 나서줬으면 하는 게 우리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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