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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민주당 새 대표로…“언어·정책·문화 바꾸겠다”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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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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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①“민주당을 바꾸겠다”

 

집권여당이자 161석 과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당대표로 친명(친이재명)계 김민석 후보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신임 대표는 향후 2년간 집권여당 대표로서 이재명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당원들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추진하고 야당과 필요한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

 

김 대표는 17일 오후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선호투표를 거친 최종 득표율 54.08%로 정청래 후보(45.92%)를 제치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을 바꾸겠다.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청·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당대표 비서실장에 김태선 의원, 수석대변인에 박성준 의원을 기용하며 첫 당직 인선에 나섰다. 이어 첫 현장 일정으로 폭우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로 향했다. 거제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삼도맨션 등 피해 현장을 살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우리 열정·가치가 진 것은 아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8·17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민석 신임 당 대표에게 패한 뒤 “정청래 후보는 졌지만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 권리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은 승리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17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우리의 열정과 가치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주장이 틀려서가 아니라 후보가 부족한 후보라 진것 같다”이라고 말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어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면서도 “그런데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나보다”라며 패배 원인으로 김 대표의 조직력을 지목했다.

 

정 후보는 또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이 사람 빼고, 저 사람 빼면 누구랑 총선에 승리한다는 말인가”라면서 “범민주 진보세력 연대로 민주당을 키우고 개혁하고 개혁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총선 승리,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정답이고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높이 개혁의 깃발을 들고 전진해야 한다”면서 “저는 여러분의 눈물을 짚신 삼아 뚜벅뚜벅 나아가겠다.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뉴스1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뉴스1

③“‘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

 

국민의힘은 김민석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을 축하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발표 직후 배포한 논평에서 “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이제 ‘강한 여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이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이는 ‘일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마저 김 대표의 당선을 위한 ‘정치적 전리품’으로 활용하며 민주당 전당대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며 “국가 전략산업과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당권을 위한 정치적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지키는 ‘이재명 아바타’를 자처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이 과연 국민을 위한 집권여당이 될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강성 지지층을 위한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대통령의 뜻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귀울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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