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새 지도부 중심 똘똘 뭉쳐야”
집권 2년차 국정과제 속도 의지
지지율 43%… 취임 후 최저 경신
부동산 등 당청 엇박자 해결 과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 김민석 신임 당대표 선출로 막을 내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하나”라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뭉칠 것을 주문한 만큼, 당권 경쟁과 계파 간 공방으로 분산됐던 여권의 에너지를 국정 성과에 다시 집중시키고 새 지도부와 당청 관계를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장관 인사를 포함한 인적 쇄신과 중도·야권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도 거론된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민생·경제 분야에서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커졌다.
◆새 지도부와 당청 조율 강화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당청 간 정책 조율도 한층 촘촘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데 이어 이재명정부 초대 국무총리까지 맡으며 국정을 함께해온 김 신임 대표가 선출된 만큼 당청 간 소통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형사사법 개편과 개헌 등 정부와 여당이 함께 풀어야 할 굵직한 현안이 쌓여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불거진 당청 간 불협화음과 정책 엇박자도 당권 경쟁의 쟁점으로 소환됐다. 이에 따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주요 정책의 입안·발표 단계부터 청와대와 당이 의견을 조율하고, 당은 현장 민심과 국회 상황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식으로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당청 관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다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그동안은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는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뜻을 품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동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는 민주당의 유능하고 강한 지도부 여러분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김 대표를 비롯해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만찬을 갖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한편 당정청 협력 체제를 다질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에 대해 “당의 통합과 민생·경제를 살피는 당정청 간 국정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대야 협치도 전대 이후 국정 운영의 한 축이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차이가 적대가 되어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며 “국민주권정부부터, 타협과 공존의 정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전대 과정에서 누적된 당내 갈등은 새 지도부가 수습하고, 이 대통령은 야당과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보다 무게를 두는 역할 분담도 가능하다. 특히 개헌은 국민의힘의 협조 없이는 추진하기 어려워 이 대통령이 강조한 ‘타협과 공존’을 시험할 주요 정치 현안이다.
국정 지지율의 하락세도 부담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43.0%로 5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4.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개각·인적 쇄신도 거론
장관 인사를 비롯한 인적 쇄신은 전대 이후 국정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또 다른 카드다.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전후해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로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내각 개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뒀다. 최근 여권에서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해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추가 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적 개편의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6월 집권 2년 차를 맞아 홍보소통·민정·사회수석과 국가안보실 1·3차장을 교체하는 중폭 이상의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추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경우 두 달여 만에 다시 인적 쇄신에 나서는 셈이다.
개각의 초점은 분위기 쇄신뿐 아니라 집권 2년 차 정책 실행력을 높이는 데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앞으로는 기획된 새로운 일들을 제대로 추진하는 기간”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이에 맞게 인적 구성을 다시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인선에서는 전문성과 정책 집행력에 더해 진영을 넓히는 통합 인사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1년 차에도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보수진영 출신 인사를 정부에 기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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