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승 올러 단독 선두 내달리지만
임찬규 등 10승 공동 2위 4명에
구창모 등 9승 투수 3명 맹추격
10구단 체제 역대 최저 승 가능성
폭염에 컨디션 난조 ‘아홉수’ 몸살
왕옌청·곽빈은 AG 차출돼 불리
2026 프로야구 KBO리그가 17일 현재 정규리그 일정의 73%를 소화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선두 KT(62승39패2무)와 2위 삼성(62승41패2무)의 격차가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여기에 3위 LG(58승48패1무)와 4위 KIA(56승48패2무)의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5위 두산(55승48패4무) 역시 LG를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어 중위권 싸움 역시 뜨겁다.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6위 한화(48승53패3무)와 7위 NC(46승52패2무)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런 순위싸움 못지않은 경쟁구도를 보이는 개인타이틀이 있다. 바로 다승왕 부문이다.
현재 애덤 올러(KIA)가 11승(8패)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지만 임찬규와 앤더스 톨허스트(이상 LG), 최민석(두산), 왕옌청(한화) 등 10승으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만 4명이나 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9승 올리며 그 뒤를 쫓고 있는 선수도 구창모(NC), 고영표(KT), 곽빈(두산) 등 3명이 있어 무려 8명이 다승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8승 투수도 류현진(한화) 등 6명이나 뒤에 버티고 있다. 당장 18일 임찬규가 잠실 KT전에 선발 출격하고 왕옌청도 이날 KIA를 상대로 대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1승에 도전한다.
올해 다승 선두 경쟁 페이스는 지난해 코디 폰세(당시 한화)와 라일리 톰슨(NC)이 나란히 17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때보다는 느리지만 구도는 더 치열해졌다. 그만큼 리그를 압도하는 투수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10승 투수가 8월에야 처음 등장할 만큼 많은 선수가 아홉수에 시달리는 등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올러가 15승 페이스이기는 하지만 자칫 15승 이하 투수가 다승왕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폰세와 라일리를 비롯해 라이언 와이스(당시 한화·16승), 아리엘 후라도(삼성·15승) 등 무려 4명의 투수가 15승 이상을 거둔 것과는 확실히 비교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다승왕의 승수가 가장 적었던 시즌은 2009년과 2013년으로, 각각 14승이었다. 그러나 2009년은 팀당 133경기, 2013년은 팀당 128경기 체제로 치렀던 시즌이다.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가 된 2015년 이후엔 15승 이상 투수가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자칫 10개 구단 체제 역대 최저 승리로 다승왕에 오른 선수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 있다.
올해 다승왕 경쟁이 ‘도토리 키 재기’ 수준이 된 것은 외국인 에이스급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타선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 방화 등에 따른 불운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으로 인한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투수가 9승 이후 승리가 멈춘 것이 공교롭게도 폭염 시기와 겹친다.
그래도 가을이 다가오고 순위싸움이 치열해질수록 다승왕 경쟁도 불이 붙으면서 15승 이상 투수들이 다수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다승왕 경쟁 투수들이 선선해지는 날씨와 함께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며 집중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왕옌청과 최민석, 곽빈은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돼 다승왕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은 아쉽다.
결승 올해 다승왕 경쟁은 누가 15승을 넘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선발투수의 힘만으로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적절한 타선 지원과 안정된 불펜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결국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이 다승왕을 배출하며 가을야구 무대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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