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에너지 전환 지역 특성 앞세워 차별화,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도 속도
지정 6년째 ‘이전 기관 0곳’ 오명 벗을까 박수현 지사, 정부·여당 상대 정치력 첫 시험대
충남이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섰다. 충남은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에도 실제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2차 이전이 사실상 첫 실질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은 이르면 다음 달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역 특화산업 연계 등을 고려해 이전 대상과 지역 배치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이전 기관과 충남 배정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유치 대상 기관을 정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왔다. 도가 제시한 중점 유치 대상은 한국환경공단, 한국탄소중립진흥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환경·탄소중립·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44개 기관이다.
충남이 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은 지역 산업 구조와 연관돼 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산업 재편과 지역경제 보완이 동시에 필요한 지역이다. 기후·에너지·환경 관련 공공기관을 집적해 산업·연구·정책 기능을 함께 묶겠다는 전략이다.
충남도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해 내포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도 업무계획에는 2차 이전 동향에 대응하고 내포신도시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또 공공기관 이전에 대비한 유치 희망 기능군의 타당성과 산업 연계효과 분석도 진행해왔다.
문제는 이번에도 충남이 원하는 만큼 기관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혁신도시 지정 당시 충남은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혁신도시 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따라서 이번 2차 이전은 박수현 충남지사의 정치력도 시험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충남의 요구를 얼마나 관철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은 단순히 기관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왜 그 기관이 충남에 가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발전·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충남이 감당해온 역할과 산업 기반을 공공기관 이전 논리와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이번 공공기관 이전은 충남혁신도시가 이름뿐인 혁신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지정 이후 0곳이라는 현실을 깨고 실제 기관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박수현 도정의 첫 정치력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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