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점검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그동안 CJ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식품, 콘텐츠, 물류 등 사업을 확대해왔다. K뷰티·K푸드·K컬처 등을 앞세워 이 회장이 북미 사업과 문화 콘텐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14∼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케이콘(KCON) LA 2026’과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을 찾아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케이콘을 관람하며 CJ ENM 산하 웨이크원 소속 걸그룹 이즈나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 등의 무대를 지켜봤다. 이 회장은 행사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올리브영 페스타를 찾아 뷰티 제품과 현지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 등을 직접 맛봤다. 그는 비비고 부스에서는 미국에서 최근 출시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시식하며 “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K뷰티 브랜드 부스와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스캔’ 등 주요 체험 공간도 둘러봤다. 올리브영 페스타는 국내에서 열리던 K뷰티 체험 행사를 해외로 확장한 것으로 미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개최됐다.
CJ ENM의 글로벌 K팝 콘텐츠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들은 무조건 엠넷플러스를 사용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현지 이용자 확대를 주문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K-컬렉션’ 부스도 둘러봤다.
이 회장은 30여년 전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보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방향성에 따라 CJ는 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며 문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영화와 음악, 방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K팝과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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