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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데 왜 자꾸 맞을까”… 정상체중 여성 10명 중 2명 “난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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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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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 여성 18.9% 체형 왜곡 인식… 남성(4.1%) 대비 4.6배 높아
2030 처방 비중 52.9% 육박… 전문가 “정상체중 투약 시 영양불균형·근감소 위험”
정상 체중임에도 스스로를 비만으로 인식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정상 체중임에도 스스로를 비만으로 인식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실제 체중은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비만’이라 여기는 20~30대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유행하는 비만 치료 주사제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투약하는 사례가 늘어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상체중 여성 18.9% “스스로 비만이라 느껴”

 

 

17일 오전 10시 50분쯤 대한비만학회 분석에 따르면,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에서 체질량지수(BMI) 기준 정상 체중(18.5~22.9)에 속한 여성의 18.9%가 주관적 체형 설문에서 자신을 ‘비만’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동일한 정상 체중 남성이 스스로를 비만으로 인식한 비율(4.1%)과 비교해 4.6배에 달하는 수치다. 과체중 수준인 ‘비만 전 단계(BMI 23~24.9)’ 여성의 경우 무려 66.9%가 자신을 비만으로 규정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20~30대 청년층의 체형 불일치 인식이 가장 두드러졌다. 2030 세대 전체에서 정상 체중자의 15.7%, 비만 전 단계의 54.8%가 스스로를 비만 환자로 평가하고 있었다.

 

정상 체중 범위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정상 체중 범위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10개월 만에 150만 건… 처방 절반 이상이 2030

 

문제는 이러한 체형 불안 심리가 비만 치료 주사제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이후 10개월간 무려 150만 1161건의 처방 점검이 이뤄졌다.

 

주목할 점은 연령대별 쏠림이다. 전체 처방 점검 건수의 절반을 넘는 52.9%(79만 4781건)가 20대와 30대에 집중됐다. 비급여 의약품 특성상 실제 미용 목적으로 처방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상체중에 쓰면 부작용 더 커… 입원·근감소 속출”

 

의료계는 비만 치료제가 비만 질환자에게는 혁신적인 치료제지만, 단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정상 체중자가 투약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 주사제가 결코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정상 체중자가 투약할 경우 약효가 과도하게 작용해 극심한 영양 불균형을 겪고, 이로 인해 응급실에 입원하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의료계가 오남용 주의를 당부한 비만 치료 주사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의료계가 오남용 주의를 당부한 비만 치료 주사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체지방뿐 아니라 기초대사량을 지탱하는 근육이 급격히 소실되는 ‘근감소증’, 소화기계 이상, 췌장염 위험 등도 주요 부작용으로 꼽힌다. 치료제가 필요한 고도비만 환자가 아닌 정상 체중 범위에서의 무분별한 투약은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일치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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