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유경득 박사 특강…‘화해와 구원’·‘한민족의 평화적 사명’ 조명
광복 81주년을 맞아 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종파와 교리의 벽을 넘어 한자리에 모였다.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념과 세대, 계층 간 갈등이 깊어진 한국 사회에서 종교가 화해와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신학과 한민족의 역사적·정신적 역할을 조명한 특강을 통해 대립과 갈등을 넘어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종교의 역할을 모색했다.
한국종교협의회(종협)와 한국자유총연맹 종교특별위원회, 바울로선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서울총신노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대강당에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대한민국 평화·화합을 위한 초종교 구국기도회’를 개최했다.
‘광복의 빛으로 갈등을 넘어, 화합의 빛으로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대종교, 유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 6대 종단 대표와 성도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윤종 종협 회장은 대회사에서 “1945년의 광복이 빼앗긴 땅을 되찾은 해방이었다면 오늘날 이루어야 할 ‘진정한 광복’은 우리 사회의 내면적 갈등과 영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빛을 밝히는 것”이라며 “종교가 먼저 교단의 담장을 허물고 하나 될 때 상처 입은 세상을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한국자유총연맹 종교특별위원회 대표회장과 정하성 바울로선교회 명예회장, 김수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서울총신노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광복과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종교인들이 국민 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잇는 가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무게를 더한 것은 종교가 갈등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신학적·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본 두 차례의 특강이었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명용 온신학아카데미 원장(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은 ‘몰트만의 만인구원론을 위한 신학적 지평’을 주제로 독일의 세계적인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신학을 통해 구원과 화해의 의미를 짚었다.
김 원장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만의 구원이 아니라 만유의 구원과 화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과 인간, 종교와 종교를 가르는 배제와 적대를 넘어 사랑과 용서, 화해를 지향해야 하며, 정치·사회적 갈등이 첨예할수록 종교가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사랑과 용서라는 본연의 가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득 한민족선민연구원 연구위원(전 선문대학교 부총장)은 “한민족은 수많은 역사적 시련을 겪으면서도 하늘을 향한 기도와 영성을 바탕으로 선민(選民)으로서의 공동체를 지켜왔다”며 “이러한 역사적 경험을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자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전 세계인의 마음을 여는 한류(K-Culture)는 참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적 도구”라며, “한민족은 ‘거룩한 청지기’이자 ‘평화의 중재자’로서 남북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신통일한국과 인류 한 가족의 비전을 세계 앞에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도회에서는 안정수 목사(기독교), 진원 스님(불교), 백정현 회장(천주교), 이창구 위원장(대종교), 강희원 회장(유교), 변사흠 목사(가정연합) 등 6대 종단 대표자들이 ‘합심초 점화 및 헌화’에 참여했다.
종단 대표들은 이어 ‘초종교 합심 고천 기도문’을 함께 낭독하며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성 상실을 극복하고 민족의 화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교인들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특히 3·1운동 당시 종교계가 교파를 넘어 독립운동에 힘을 모았던 역사적 경험을 되새기며 오늘의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데 종교가 앞장서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의 결의를 담은 ‘2026 초종교 구국기도회 평화선언문’도 채택됐다. 한원전 목사가 대표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참석자들은 초종교적 화합을 통한 사회 갈등 치유와 기도의 연대를 통한 한반도 분단 극복, 도덕성 회복과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합창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광복의 의미와 국민 화합의 의지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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