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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는 쟁이고, 유모차는 할인할 때 산다”…육아용품 9000개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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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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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기저귀와 물티슈는 떨어질 때마다 사는 생활필수품이다. 유모차와 카시트처럼 한 번 살 때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드는 제품은 할인 시기를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쿠팡 제공
쿠팡 제공    

고물가 속 육아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유통업계와 육아용품 브랜드들이 8월 들어 대규모 할인전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반복 구매가 필요한 기저귀·물티슈부터 유모차·카시트 같은 고가 제품까지 할인 품목도 넓어졌다.

 

최근 출생아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업계의 육아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316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6% 증가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인기 육아용품 9000여개를 특가에 판매하는 ‘베이비&키즈쇼’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킨도·마미포코 등 기저귀 브랜드와 리벤스·베베그로우 등 물티슈 브랜드, 코니·마더케이 등 70여개 영유아 브랜드가 참여한다.

 

상품도 아이 연령과 육아 상황에 따라 나눴다. ‘매일쓰는 기저귀&물티슈’, ‘영양만점 간식&푸드’, ‘설레는 등원길! 새학기 필수템’, ‘재밌게 놀아요! 완구&교구’, ‘홈데코&안전용품’, ‘아이 청결템’ 등 별도 코너를 마련했다.

 

킨도 프리미엄 오 슬림 썸머팬츠 기저귀와 리벤스 시그니처 블랙라벨 아기 물티슈, 퍼기 큐피드 손목 치발기, 그린핑거 베이비 로션 등이 할인 대상이다.

 

가격 부담이 큰 대형 육아용품도 포함됐다. 순성 버디 프로 부스터 ISOFIX 주니어 카시트와 리안 그램플러스 기내반입형 휴대용 유모차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 와우회원에게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팡이 올해 육아용품 할인 행사를 반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진행한 베이비&키즈쇼에는 팸퍼스·하기스·페넬로페·베베숲·아이배냇·일동후디스 등 80여개 브랜드와 약 8000개 상품이 참여했다.

 

석 달 만에 할인 상품 수가 1000개가량 늘어난 셈이다.

 

육아용품 할인 경쟁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벡스코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2026 부산 베이비페어’가 열리고 있다. 유모차와 카시트, 출산용품, 이유식 등 육아 관련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행사다.

 

행사장에서는 특정 시간에만 가격을 낮추는 ‘타임딜’ 방식까지 등장했다. 유모차와 카시트, 인기 육아용품을 대상으로 30분 단위 할인이나 종일 특가를 적용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일부 인기 제품의 할인 폭도 크다. 유아 완구 브랜드 타이니러브 제품은 최대 46%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지난 6~9일에는 일산 킨텍스에서도 코베 베이비페어가 열렸다. 코베는 올해 서울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수원,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 여러 쇼핑몰을 오가는 대신 현장에서 유모차나 카시트를 직접 태워보거나 밀어본 뒤 가격을 비교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도 할인전에 합류한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부가부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공식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2026 하반기 부가부 프리미엄 베이비 페어’를 진행한다. 상·하반기 각각 한 번씩 진행하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다.

 

폭스5 리뉴와 드래곤플라이 등 인기 유모차를 비롯해 하이체어 등을 할인하고 판매처별 추가 할인이나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수십만원짜리 기저귀 묶음보다도 소비자가 할인 시점에 더 민감한 품목이 유모차와 카시트다. 프리미엄 유모차의 경우 기본 가격만 1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이 적지 않아 할인율이 몇 %만 달라져도 실제 구매가격은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씩 벌어진다.

 

육아 전문기업 쁘띠엘린도 이달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할인·체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14~16일 ‘BEST 육아템 앵콜전’을 진행했고, 기저귀 브랜드 엘프레리는 오는 23일까지 여름기저귀 스위칭 캠페인을 운영한다. 어네이브 로션 신제품 행사 등 브랜드별 프로모션도 동시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가 육아 시장을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출생아 증가 흐름도 자리 잡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는 2만3160명으로 1년 전보다 13.6% 늘었다. 올해 3월에도 출생아 수가 2만52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출생아 증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도 유아동 카테고리를 다시 성장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SSG닷컴은 지난 4월 유아동 상품 할인전에서 유아동 자전거·킥보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늘었고, 발육·유아 완구도 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동용 바지와 유아 외투 등 의류 판매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백화점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생아 용품 판매 증가에 맞춰 유아동 카테고리 프로모션을 확대해왔고, 지난해에는 전국 점포에서 50여개 유아동 브랜드가 참여하는 베이비페어를 열어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과거 육아 할인전이 어린이날이나 출산 시즌을 겨냥한 단발성 행사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기저귀·물티슈처럼 매달 반복 구매하는 상품과 유모차·카시트 같은 고가 제품을 동시에 묶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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