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더우니 혼자 치맥이나 할까”…‘1인 맥주세트’ 쏟아진다

입력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퇴근길 치킨집에 들러 여러 명이 맥주잔을 부딪치던 ‘치맥’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혼자 먹기 좋은 양의 치킨이나 타코, 감자튀김에 맥주 한 잔을 붙인 세트가 외식업계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KFC 제공
KFC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시원한 맥주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거창한 술자리보다 혼자 또는 소수 인원이 가볍게 술을 즐기는 소비문화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무더위는 맥주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편의점 CU의 지난 7월 맥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최근 3년 판매 자료를 보면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어서면서 맥주 판매가 빠르게 늘었고,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8월에는 매출이 연중 평균보다 30%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외식업계도 여름철 맥주 수요를 겨냥해 ‘맥주 한 잔+간단한 안주’ 조합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KFC는 여름 한정 메뉴 ‘켚썸머 맥주세트’를 선보였다.

 

텐더 2조각과 트러플치르르프라이를 맥주와 즐기는 ‘켚썸머 치맥세트’, 너겟 4조각과 트러플치르르프라이에 맥주를 곁들이는 ‘켚썸머 스낵맥세트’ 2종이다.

 

여럿이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지 않아도 혼자 간단하게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양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매장별 판매 제품에 따라 캔맥주와 생맥주, 제로맥주 등으로 선택지도 넓혔다.

 

KFC는 앞서 트러플치르르프라이와 너겟 4조각을 묶은 스낵 메뉴를 운영하는 등 한 끼 식사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 구성을 확대해왔다.

 

타코벨코리아는 아예 저녁 늦은 시간을 겨냥했다.

 

오는 9월30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주류를 1+1으로 제공하는 ‘애프터 아워(After Hour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버드와이저 생맥주와 알코올 프리즈 등이 대상이며 더강남점에서는 하이볼도 판매한다.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치즈 퀘사디아와 크런치 타코 슈프림, 치킨 텐더 등 대표 메뉴에 로디드 나쵸를 더한 페어링 세트도 마련했다. 행사는 더강남·마곡나루·망원역점 등 3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거창한 2차 대신 타코와 맥주 한두 잔을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맥주 전문점들은 기존 치킨이나 감자튀김에서 벗어나 여름철에 어울리는 안주를 늘리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백스비어는 지난 6월 멕시칸 콘셉트 신메뉴 6종을 내놨다. 풀드포크 타코와 그릴드치즈 퀘사디아, 빽타코 프리미엄, 프레쉬 타코피자 등 안주 4종과 데킬라 라임비어, 데킬라 멕시콜라 등 주류 2종이다.

 

특히 데킬라 라임비어는 생맥주에 데킬라 샷과 라임을 더했다. 단순히 맥주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과 주류를 함께 묶어 맛의 조합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생활맥주도 여름철 대표 술안주인 골뱅이를 꺼냈다.

 

생활맥주를 운영하는 데일리비어는 유동골뱅이와 손잡고 지난달부터 전국 매장에서 ‘유동 골빔면’과 ‘유동 골뱅이 물회’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골빔면을 협업 메뉴로 업그레이드하고, 시원한 물회까지 추가해 여름철 수제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안주군을 강화했다.

 

생활맥주는 크리스피 치킨인 ‘앵그리버드’를 비롯해 골빔면과 소시지, 마른안주 등 맥주와 곁들일 수 있는 메뉴를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맥주 자체만큼 함께 먹는 음식이 매장을 고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메뉴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맥주와 안주를 묶는 전략은 외식 매장을 넘어 항공기 안까지 들어왔다.

 

진에어는 지난 6월17일부터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 콤비네이션 피자, 골뱅이 비빔국수 등 사전 주문 기내식 4종을 새로 판매하고 있다. 모두 기내에서 판매하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메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피자와 맥주를 곁들이는 ‘피맥’뿐 아니라 골뱅이 비빔국수까지 안주형 기내식으로 끌어들였다.

 

메뉴와 클라우드 캔맥주를 함께 사전 주문하면 기내에서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1000원 저렴하다. 진에어는 이에 맞춰 기내식 카테고리도 식사류 12종, 안주류 4종, 세트 메뉴 4종 등 총 20종으로 세분화했다.

 

업계의 움직임은 ‘많이 마시는 술자리’보다 원하는 음식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음주 소비가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킨 한 마리나 대형 안주 대신 1~2명이 먹기 좋은 메뉴를 내놓고, 맥주뿐 아니라 하이볼과 논알코올 제품까지 선택지를 넓히는 식이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맥주 성수기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단순히 맥주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무엇과 함께 먹을지’를 제안하는 메뉴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민주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민주 '반가운 손인사'
  • [포토] 사나 '깜찍한 꽃받침'
  • 아일릿 윤아 '시크한 매력'
  • 제니, 지중해에서도 러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