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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홍, 주지사 경선 0.4%P차 석패… ‘급진파 돌풍’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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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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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위스콘신 예비경선

중도 후보 크롤리와 초접전 대결
여론조사 22%P 앞서다 뒤집혀

미네소타 상원선 진보 후보 승리
공화선 그레이엄 여동생 결선행

미국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한국계 후보로 진보 성향인 프란체스카 홍(37) 위스콘신 주하원의원이 중도 성향 데이비드 크롤리(40) 밀워키 카운티 행정책임자와 초접전 대결을 벌였으나 석패했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12일 오전 2시30분 기준 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크롤리 후보가 39.8% 득표율로, 39.4%를 얻은 홍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왼쪽부터) 프란체스카 홍, 데이비드 크롤리.
(왼쪽부터) 프란체스카 홍, 데이비드 크롤리.

홍 후보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크롤리 후보를 두 자릿수 표차로 크게 앞서 왔다. 경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였던 ‘스테이트 내비게이트’ 조사에서 홍 후보는 44%로, 크롤리 후보를 22%포인트 앞섰다(1473명, 표본오차 ±2.3%포인트). 하지만 미시간 상원의원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다가 1%포인트 이내 표차로 신승을 거둔 것처럼 위스콘신 선거도 실제 선거는 초박빙이었다. 홍 후보의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결과 확정 전 지지자 연설에서 “우리는 정치를 영원히 바꿀 무언가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한 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계속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패배 인정 후 베키 쿠퍼 선거운동본부장은 “우리가 치른 선거가 자랑스럽다”며 “깨끗한 캠페인을 펼쳤고, 진보 운동을 위해 진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AP에 말했다.

 

지난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당선 이후 미국을 휩쓸고 있는 민주사회주의는 이번 선거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홍 후보는 엘사예드 미시간주 상원 후보와 함께 민주사회주의 열풍을 이끌었다. 한인 2세로 미국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셰프, 주하원의원, 싱글맘, 세입자, 한국인 이민자 부모의 자랑스러운 딸’로 소개했다. 싱글맘, 노동자, 이민 2세 등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보편적 보육, 무상급식, 공공식료품점 설립, 증세, 최저임금 시간당 20달러(약 2만8300원) 인상, 데이터센터 건설 일시 중단 등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2020년 11월 위스콘신 주하원의원에 당선돼 위스콘신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주의원이 됐고, 이번 민주당 위스콘신주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며 짧은 시간 내 전국 단위 정치에 이름을 알렸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급진적인 성향은 경쟁자와 공화당의 공격 대상이 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찰 폐지, 추수감사절 폐지 등을 주장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복지 확대 정책을 내세우면서 이를 뒷받침할 대책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향후 그가 전국 단위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데는 이 같은 비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민주당 내 ‘중도 대 진보’ 대결 구도로 치러진 미네소타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진보 성향인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가 중도 성향인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강세인 코네티컷 주지사 민주당 후보로는 네드 러몬트 현 주지사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후보 지명을 확정해 3선 가능성을 높였다.

달린 그레이엄.
달린 그레이엄.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선 지난달 급사한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선이 치러졌다. 10명의 출마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25일 결선을 치른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그레이엄 전 의원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과 20년 넘게 정계에서 활동해온 랠프 노먼 연방 하원의원이 맞붙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수십년 동안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어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후보가 정해지면 최종 당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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