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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선거 조작 과유불급” vs 나경원 “예단 넘어 직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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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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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부정선거론 내분’ 부상

윤상현 “부실과 조작 의혹은 별개”
나경원 “가능성 다 열고 검증해야”

선관위, 유권자 제기 소청 기각·각하
국힘서 낸 소청도 비슷한 결론 예상

‘부정선거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시각차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투표자수 허위·오기입 논란과 선거 결과 조작 의혹은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반면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조작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검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뉴스1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왼쪽),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뉴스1

윤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투표자수의 허위·오기입이나 전산 관리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과 특정 후보의 득표수를 바꾸거나 선거의 당락을 뒤집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부정선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자수 오기입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하면 오세훈 서울시장도, 우리 국회의원들도 가짜일 수 있다”며 “그만큼 선거 결과의 조작을 주장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의 실책은 매섭게 단죄하되, 선거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과유불급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윤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 의원은 “부정선거라는 말이 굉장히 오염돼 있는 단어인데, 부실이 쌓이면 그것이 또 부정”이라며 “조작 가능성까지도 다 열어놓고 검증한 뒤 아니면 아니라는 것을 국민께 설득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럴 리는 없다고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예단을 넘어선 직무 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도 윤 의원이 “투표자수를 조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득표자수를 조작한다, 이것은 너무 논리적인 비약”이라며 선거 결과 조작 의혹에 선을 긋자, 같은 당 주진우·김은혜 의원이 반발하기도 했다.

 

당내 이견은 선거소청 결과 이후 대응 방향을 놓고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7일 심사를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이유로 제기된 서울시장 선거 소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관위는 한 유권자가 제기한 서울시장 선거소청에 대해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에 관해 선거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존재하나 그 규정 위반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그외 부산시장, 경기지사, 서울교육감, 인천교육감 선거소청 등 14건도 기각 또는 각하됐다.

 

국민의힘이 낸 서울시장 등에 대한 선거소청 등도 유사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선거소청이 기각되면 선거소송을 제기하고 본격적인 재선거 투쟁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당권파는 당 차원에서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선거소송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과거 황교안(미래통합당 대표) 시절 극우 지지층과 장외투쟁만 하다가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며 총선에 참패했던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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