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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후폭풍…광고 영상 비공개·언론 인터뷰 돌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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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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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 증조부의 행적 논란의 여파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 하영이 출연한 일부 광고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데 이어, 14일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는 취소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사는 11일 오후 언론에 “14일 예정된 하영 배우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다”고 공지했다.  

 

당초 14일 서울 모처에서는 ‘이런 엿같은 사랑’ 두 주연 배우 정해인·하영의 그룹 인터뷰가 각각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영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렸지만, 인터뷰가 취소되면서 예정됐던 만남은 무산됐다.

 

5일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하영.    넷플릭스 제공
5일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하영.    넷플릭스 제공

광고계에도 여파나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 브랜드 ‘아티드’는 지난해 하영이 촬영한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공식 채널에 공개됐던 하영 출연 ‘삼성 아트 TV’ 관련 영상도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다만 해당 영상들의 비공개 전환이 이번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각 업체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논란은 하영이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하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이날 방송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양의학을 일본에서 배워오시고 한국에서 개원하신 첫 의사셨다고 들었다”며 “할아버지, 아빠, 언니도 의사”라고 말했다.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하영은 방송에서 증조부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송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영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1872~1927)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하영 측은 관련 의혹에 10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11일 입장을 바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며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고 했다.

 

또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1916년 창립된 대정친목회는 경성 경제인·관료·언론인·교육자·법조인·의료인 등으로 구성된 단체였다. 학술지 ‘대동문화연구’ 60호(2007년 12월)에 게재된 논문 ‘대정친목회와 내선융화운동’(장신 저)에 따르면 안상호는 1916년 11월 선출된 간부진에서 21명의 평의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에 따르면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1927년판 ‘치안상황’에서 대정친목회를 “총독정치를 시인하고 내선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내선융화단체”로 정의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름이 등재돼 있지 않다.

 

하영은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 등에 출연했다.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데뷔 이후 첫 주연을 맡았다. 내년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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