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실시간 이용객 6500명 달해
떠난 자리엔 캔·휴지·라면 용기 등
쓰레기 방치… 새떼들 몰려 ‘눈살’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대책 시급”
10일 월요일 오전 6시30분. 서울 여의도동 주민 유모(60)씨는 반려견과 함께 여의도 한강공원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지만 공원에 들어서려다 기분이 찜찜했다. 지저분하게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공원과 마주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유씨는 “아침에 공원으로 오면서 ‘기분 나빠질 정도로 공원이 더러우면 어쩌지’라며 겁날 때도 있다. 오시는 분들의 시민의식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지난주에 이어 폭염주의보가 유지되는 등 서울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가 잠시 가신 주말 피서를 위해 심야에 한강을 찾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방문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단투기되는 생활쓰레기양 역시 적지 않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10일 오전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는 방문객들이 버리고 떠난 쓰레기가 도로, 테이블, 잔디밭, 강변 등에 방치된 채 놓여 있었다. 공원 곳곳에 분리수거함이 놓여 있었지만 수거함 바로 앞 테이블에도 쓰레기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 여의도 선착장 벤치에선 갈매기와 비둘기, 까마귀들이 무리를 지어 버려진 치킨상자, 라면용기 주위에 모여 남은 음식물을 찾아다녔다. 전날 물놀이하는 방문객으로 가득 찼던 물빛광장(물놀이터)에는 다 마신 음료수 캔, 버리고 간 휴지나 수영용품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공원이 혼잡해진 건 야간 방문객이 최근 늘어난 때문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 20시 기준 여의도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실시간 인구는 6000명에서 6500명 사이에 달했다. 최근 28일 평균 대비 58.5% 높은 수치다. 주말인 이날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등을 찾는 인구도 많았지만 3000∼4000명 수준이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19시가 되자 5500명 이상이 공원에 몰렸고, 심야인 22시에도 공원 인구는 4000명 이상을 유지했다. 아예 밤을 지새운 이들도 있다. 서울시가 8월 한 달간 운영하는 한강 밤핑(밤샘캠핑)에 참가한 시민들은 물빛광장 옆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하고 한강의 야경과 바람을 즐겼다.
시민들은 그동안 폭염 탓에 야외활동 자체가 제한됐다가 모처럼 더위를 잊었다며 만족했다.
가족과 캠핑 온 김주비(42)씨는 “그동안 더위 탓에 아이가 어딜 가도 금방 지쳤다. 더위를 피할 곳이라곤 집 아니면 키즈카페 정도였고, 에어컨 바람만 쐬게 하니 아이 건강이 걱정됐다. 오늘은 오랜만에 자연에서 바람도 느끼고, 평소 같으면 지쳐 했을 아이도 ‘자고 가자’고 조를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여의도동 기온은 29도 전후로 열대야 기준(25도)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지후(36)씨는 “그동안은 더워서 밤에도 나올 엄두를 못 냈는데 이제야 좀 시원하다 싶다. 여전히 폭염이라는데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러닝을 위해 공원을 찾은 서모(26)씨도 “극한 폭염에 밤에 뛰어도 심박 수가 금방 올라 오래 뛸 수 없었다”며 “오늘은 당장 어제와 비교해서도 훨씬 낫게 느껴져 친구와 모처럼 달리러 왔다”고 밝혔다.
한강미래본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한강 이용객 수가 약 4525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0만명가량 증가했다. (야간 이용 등으로)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쓰레기 배출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재활용 분리 배출함, 다회용기 반납함 등 플라스틱 배출양을 줄이는 제도를 도입했고, ‘줍깅’ 등 환경 인식 개선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배출양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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