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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日, 원폭 피해자에 빚진 마음은커녕 비핵 원칙도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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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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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 개최…피해자·후손 등 100여명 참석
카자흐·美 원주민 등 국제 증언 이어져…도내 1000여명 의료 지원 확대

경기도가 원폭 피해 81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핵 없는 세상을 향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는 7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추미애 지사와 남종섭 도의회 의장, 원폭 피해자 및 유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을 열었다.

 

7일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7일 원폭 피해 81주년 추모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추 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웃 일본은 원폭 피해자들께 빚진 마음을 갖기는커녕 핵을 반입·보유·제출하지 않겠다는 ‘비핵 3원칙’조차 지키지 않으려 한다”며 “이번 추모식은 유족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아니라, 고귀한 희생이 세계 평화의 빛이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방명록에도 일본 정부의 평화헌법 및 비핵 3원칙 준수를 촉구하는 글을 남겼다.

 

이날 행사에서는 카자흐스탄 핵실험 피해자인 마이라 아베노바와 미국 원주민 출신의 페투체 길버트 세계원주민협회장이 참석한 ‘국제 피폭자 증언대회’도 열렸다. 이들은 옛 소련의 핵실험과 미국의 우라늄 채굴로 인한 방사능 오염 실태를 증언하며 “핵 피해는 과거사가 아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현재 진행형 비극”이라고 호소했다.

 

1945년 8월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파괴한 건물인 ‘원폭돔’. 연합뉴스
1945년 8월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파괴한 건물인 ‘원폭돔’. 연합뉴스

원폭 피해 2세대인 아베노바는 옛 소련이 1949~1989년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에서 45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했으며, 인근 주민과 후손들이 암과 선천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길버트 회장은 원주민의 땅인 나바호 보호구역에 500개 넘는 폐우라늄 광산이 방치됐고, 아코마와 라구나 원주민 지역에도 약 100개의 폐광과 5개의 우라늄 제련시설이 남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국내 1∼3세대 원폭 피해자 8500여명 중 1000여명이 도에 거주하고 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 피해를 본 한국인 가운데 귀국한 생존자와 후손은 지금도 후유증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 살고 있다. 

 

도는 2022년 1세대 피해자에게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한 데 이어 경기도의료원 및 민간 협력병원을 통해 3세대 후손까지 진료비와 검진비를 지원하는 등 복지·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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