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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빌려주면 월 150만원”… 대포통장도 ‘다단계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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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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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 211개 고속버스 택배로 전국 범죄조직에 공급
7개월간 4억7000만원 챙긴 총책 등 4명 구속
Gemin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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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을 모집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조직에 공급한 4명이 구속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50대 총책 A씨와 30대 B씨, 60대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범행에 나선 건 지난해 6월부터다. A씨와 B씨는 폭력조직 추종세력이었는데, 지인을 통해 대포통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들은 총괄팀, 관리팀, 운영팀으로 역할을 나눠 대포통장 공급 조직을 꾸렸다. A씨와 B씨는 총괄팀을 맡아 대포통장을 모집했고, 60대 2명은 명의대여자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통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운영팀은 대포통장을 수거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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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거미줄처럼 대포통장을 모집했다. 영세 자영업자와 주부 등에 ‘계좌를 빌려주면 매월 150만원씩 벌 수 있다’며 홍보했고, ‘지인을 소개하면 50만∼70만원의 소개비를 준다’며 통장 명의대여자를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다단계 형태로 운영한 결과, 대포통장 명의대여 알선을 한 사람은 55명, 통장대여자는 139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포통장 공급 조직이 관리하던 통장명단.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대포통장 공급 조직이 관리하던 통장명단.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이렇게 모은 대포통장은 한 개당 350만원을 받고 범죄조직에 넘겼다. 고속버스 택배를 사용해 추적을 피했고, 서울과 경기 안산, 경남 창원·김해 등 전국의 범죄조직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범죄조직에 넘긴 대포통장은 211개에 달한다. 통장은 사이버도박, 투자사기,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범죄에 사용됐다.

대포통장 공급 조직이 전국에 보낸 대포통장 택배.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대포통장 공급 조직이 전국에 보낸 대포통장 택배. 울산 남부경찰서 제공

A씨 등은 대포통장으로 얻은 수익 4억7000만원은 서로 나눈 뒤, 각자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죄수익 4억7000만원에 대해서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포통장은 서민의 삶을 파괴하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의 출발점”이라면서 “대포통장 공급행위에 대해 엄단하고, 범죄수익도 끝까지 추적해 피해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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