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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폭염중대경보 덮친 서울시 비상대응 '멈추고 식히고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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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작업 중단하고 살수차 투입…취약계층 안부 확인하고 냉방비 지원
재해구호기금 205억원 조달…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 4.4억원 지급

서울에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증가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와 도로 살수로 도심 열 식히기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가 폭염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서울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기는 지난 6월 1일 제도 시행 후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안내 문자를 통해 폭염중대경보 발령 사실을 전하면서 "외출·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곳 휴식, 가족 안전 살피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기 이전에도 서울 동남권·서남권·동북권은 지난달 29일부터, 서북권은 이달 2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돼 이후 계속 유지돼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질병관리청 공식 통계 발표 기준 전날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명 더 추가됐다.

이로써 지난 5월 15일부터 서울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185명으로 늘었다.

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4일 서울 용산구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무료 생수를 제공하는 '용산구 샘터'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4일 서울 용산구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무료 생수를 제공하는 '용산구 샘터'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장기화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폭염 대응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2단계)로 유지하면서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8개 반으로 확대해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섰다.

특히 시가 발주한 일자리의 야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도로 물청소 등을 대폭 확대하며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는 '멈추고, 식히고, 살피는' 3대 비상 대응 방침을 가동한다.

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56개 공사장에서는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긴급조치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옥외 작업을 중단한다. 민간 건설 현장에도 같은 보호 조치를 이행하도록 안내하고 작업을 중지하는지 점검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야외 작업도 전면 중단하고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 근무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공원 근로자도 야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안내한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아트 전시 플랫폼인 아뜰리에 광화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8월 한 달간 세종뜨락 작은 영화관 등 야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외벽 미디어아트 전시 플랫폼인 아뜰리에 광화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8월 한 달간 세종뜨락 작은 영화관 등 야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부터 9일까지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야외 문화행사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한양도성 체험·해설 프로그램',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성곽 지킴이 활동' 등을 모두 취소한다.

주요 관광지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과 명동·북촌·남대문 등 8개 지역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운영도 일시 중단한다. 관광정보센터 6곳과 고정식 관광안내소 7곳만 정상 운영해 안내 공백을 최소화한다.

관내 청소년시설 126곳에도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도록 안내했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3∼4차례 실시하던 도로 물청소를 폭염경보나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5시까지 최대 6회로 확대한다.

한낮 최고기온 38도 안팎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쿨링로드가 물을 뿌리며 도로의 열을 식히고 있다.
한낮 최고기온 38도 안팎으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에서 쿨링로드가 물을 뿌리며 도로의 열을 식히고 있다.

현재 한 번에 최대 5분간 가동하는 '쿨링로드' 물 분사 시간도 한 번에 최대 10분으로 늘린다. 쿨링로드는 도로에 물을 분사해 온도를 낮추는 장치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돼 있다.

아울러 시는 자치구의 폭염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4억4천만원을 긴급 지원해 야외 생수냉장고 등에 비치할 생수와 얼음물을 추가 구입하고 폭염 구호 물품을 확보하게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약 41만가구에 냉방비 5만원을 지급하고, 장애인 단기거주시설과 장애인복지관 등에는 2개월분 냉방비를 지원한다. 이를 위한 재원 약 205억원은 서울시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조달한다.

쪽방주민 특별대책반은 하루 두 차례 순찰하며 폭염 취약 주민이 무더위쉼터나 밤더위대피소를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쪽방상담소 간호사는 건강취약 주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이상 징후가 있으면 의료기관에 연계한다.

기존 3개월이었던 쪽방촌 공용에어컨 전기요금 지원 기간은 4개월로 늘린다. 공용에어컨이 2대 이하면 월 최대 20만원, 3대 이상이면 월 최대 50만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노숙인을 위해 48개조 114명으로 구성된 응급 구호반이 생필품을 전달하고,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곳을 24시간 운영한다.

서울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왼쪽 온도계는 35도 가까이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어르신이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왼쪽 온도계는 35도 가까이를 가리키고 있다.

독거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 6만3천여명은 25개 자치구 방문간호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관리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받는 약 5만명을 대상으로 매일 2회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근처 무더위 쉼터를 안내한다.

배달기사와 택배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도 운영한다. 서초·북창·합정·종각역·사당역 등 주요 쉼터는 주말에도 운영한다.

무더위쉼터 4천여곳은 특보 발효 기간 동안 시와 자치구가 운영시간 준수, 냉방기 작동 등을 점검한다.

시는 폭염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종합지원상황실의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25개 자치구와 공조해 대응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폭염은 더 이상 일시적인 불편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며 "서울시는 폭염이 끝나는 날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취약계층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모든 분들의 안전까지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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