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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석 달 만에 2%대… "석유 최고가격제로 0.3%p↓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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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상·신품 출시에 컴퓨터 25.1%·태블릿PC 22.5%↑…최대폭 상승
"작년 통신비 인하 기저효과로 8월 물가 0.6%p 추가 상승 우려…일시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최고가격제 등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두 달 연속 3%대였다가 지난달 2%대로 복귀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해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영향을 줬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15.5% 오르며 6월(24.7%)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0%포인트(p)로, 역시 6월(0.93%p)보다 축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33.7%→21.5%)와 휘발유(23.1%→12.6%)가 6월보다 상승 폭이 작아졌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환율 인하 효과에 최고가격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p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물가는 3.1%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둔화도 2%대 환원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0.9% 올랐다. 6월(3.2%)에 비해 상승 폭을 크게 줄였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기여도도 0.07%p로 6월(0.24%p)보다 낮아졌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2.2%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무(-10.8%) 등에서 가격이 내렸다.

 

다만 국산쇠고기(5.7%), 쌀(7.9%), 수입쇠고기(8.7%), 달걀(7.5%), 고등어(7.0%), 파(18.3%)는 가격이 올랐다.

 

이 심의관은 "통상 7∼8월은 무더위로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달은 전반적으로 생산량과 출하가 증가했다"며 "정부 지원에 따른 농산물·축산물 할인 행사가 다른 월에 비해 더 많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구재 물가는 6월 3.1%에서 지난달 3.9%로 상승 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22%p에서 0.28%p로 올랐다.

 

컴퓨터는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태블릿 등)는 22.5% 올라 각각 집계 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과 일부 신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았다.

 

전기동력차 물가는 출고가 인상과 개별소비세 환원으로 6.2% 상승했다.

 

휴가철 여행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랐다. 6월(3.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로 분류된 국제항공료는 21.7%로 두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28.2%)보다 축소했다.

 

전세는 1.1%, 월세는 1.2% 올랐다. 이 심의관은 "집세는 서울이나 경기, 울산, 세종 위주로 상승했고,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발표된 부동산 세제개편안이 전월세 가격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6% 상승했다. 내구재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공식품 인상 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다음 달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운영 등으로 석유류 가격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축수산물 할인 지원이나 수입·공급 확대 대책으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 등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도 마련해 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8월 물가 전망과 관련해 "휴대전화 요금은 가중치가 다른 물가 품목에 비해 커서 전체 물가를 0.6%p 높일 수 있다"며 "계속 이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9월에는 다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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