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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사람을 살리는 실천에서 시작된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70년-글로벌 평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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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이 증언한 평화의 가치

지속가능한 지구… 미래세대의 생존으로 확장
국적·종교·직업 모두 달랐지만 메시지는 하나

지난 10여 년 동안 선학평화상을 받은 세계 각국의 수상자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종교를 지녔지만 한 가지 공통된 답을 내놓았다. 평화는 무엇보다 사람을 살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삶의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제6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인 휴 에번스 글로벌시티즌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천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6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인 휴 에번스 글로벌시티즌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천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제1회 공동수상자인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환경문제가 아니라 미래세대의 생존 문제로 바라봤다. 그는 “현재 삶의 터전을 지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해 공동수상자인 인도의 수산과학자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는 “굶주림이 존재한다면 진정한 평화는 없다”고 말했다. 기후와 식량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였지만 두 사람 모두 생명을 지키는 일이 평화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제2회 공동수상자들도 같은 길을 걸었다. 아프가니스탄의 교육운동가 사키나 야쿠비는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교육이라고 말했다. 교육이야말로 잃어버린 존엄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의사 지노 스트라다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평생 환자를 치료하며 “전쟁은 인류의 가장 큰 질병”이라고 단언했다. 사람을 살리는 의료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교육은 모두 평화를 만드는 또 다른 이름이었다.

2019년 수상자인 소말리아 출신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는 자신의 삶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했다. 여성성기절제(FGM)의 피해자였던 그는 여성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곧 평화라고 역설하며 “평화는 가정에서 시작되고 교육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공동수상자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역시 “식량안보가 보장되는 세계가 평화로운 세계”라며 빈곤과 기아를 해결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평화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종교와 정치를 대표한 수상자들의 메시지도 다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출신 루터교 주교 무닙 유난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이라며 정의와 용서, 화해가 없는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은 평화는 다양성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공존이라며 선학평화상 상금 전액을 아프리카연합 평화기금에 기부했다. 수상의 영예를 개인이 아니라 대륙의 평화를 위해 돌린 그의 선택은 선학평화상이 추구하는 실천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평화의 의미를 다시 일깨웠다. 백신 개발을 이끈 영국 옥스퍼드대 사라 길버트 교수는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은 특정 국가의 자산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생명을 지키는 공공재라는 그의 신념은 선학평화상이 말해 온 공생의 철학과 맞닿아 있었다.

선학평화상이 바라본 평화의 지평은 미래세대로까지 확장됐다. 케냐의 환경운동가 완지라 마타이는 협력과 봉사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글로벌 시티즌의 휴 에번스는 넬슨 만델라의 말을 인용해 “빈곤 퇴치는 자선이 아니라 정의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가나 아시시대학교의 패트릭 아우아 총장은 “청년 교육과 윤리적 리더십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평화의 투자”라고 역설했다.

역대 수상자들은 국적도, 종교도, 직업도 모두 달랐지만, 그들이 남긴 메시지는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 평화는 사람을 먹이고, 병든 이를 치료하며, 아이들을 배움으로 이끌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삶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선학평화상이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의 숨은 평화 실천가들을 찾아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학자 총재가 말해 온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의 이상은 이들의 삶을 통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실천으로 증명되고 있다. 선학평화상은 공로를 기리는 상을 넘어, 인류가 어떤 삶을 평화라고 불러야 하는지를 세계에 제시하는 국제적 평화운동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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