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의 단골 메뉴인 그래놀라와 시리얼에서도 ‘당 빼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 오리온이 당류 함량을 낮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건강과 식단 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단순히 설탕을 덜 넣는 데 그치지 않고 대체 감미료를 활용해 단맛을 유지하거나 단백질과 식이섬유, 통곡물 함량을 높이는 식이다. 그래놀라가 간편한 아침 식사에서 당과 영양 성분을 따져 고르는 식단 관리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신제품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를 출시했다.
신제품은 스테비아와 알룰로오스를 사용해 100g당 당류 함량을 0.5g 미만으로 낮췄다. 파로와 메밀, 통보리 등 곡물을 넣어 고소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100g당 단백질은 21g, 식이섬유는 5g 들어 있다. 동서식품은 이를 각각 삶은 달걀 약 3.5개와 바나나 약 2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 출시로 동서식품의 당 저감 그래놀라 제품군도 넓어졌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포스트 그래놀라 살구 아몬드’와 ‘포스트 그래놀라 피칸’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렌틸 오트’를 출시했다.
저당 렌틸 오트는 100g당 당류 4.5g으로, 회사가 비교 기준으로 삼은 곡류가공품 상위 3개 제품보다 당류를 80% 줄인 제품이다. 신제품까지 더해 동서식품의 당 저감 그래놀라 제품은 4종으로 늘었다.
다만 ‘제로슈거’가 당류가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식품 표시기준상 식품 100g 또는 100㎖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나 ‘제로슈거’로 표시할 수 있다.
국내 시리얼 시장에서 제로슈거 제품을 먼저 전면에 내세운 곳은 농심켈로그다.
켈로그의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슈거’는 100g당 단백질 20.5g을 담고 당류는 제로슈거 표시기준에 맞춰 낮춘 제품이다. 통귀리와 보리 등으로 만든 그래놀라에 통밀 플레이크와 다크초코 프로틴볼을 넣었다. 감미료로는 알룰로스와 말티톨, 스테비아 등이 사용됐다.
지난해 5월 봉지형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휴대성을 높인 35g 컵시리얼도 내놓으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컵 제품 역시 당류 부담을 낮추고 단백질과 통곡물을 함께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4월에는 ‘제로’보다 선택 범위를 넓힌 ‘저당 그래놀라’를 선보였다. 기존 비교 제품보다 당류를 약 80% 낮춰 한 그릇 기준 당류 함량을 1.5g 수준으로 설계했다. 올리고당과 꿀, 스테비아 등을 사용해 단맛을 냈으며 파로를 포함한 통곡물 7종과 식이섬유를 보강했다.
켈로그는 일상적인 식단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저당 그래놀라와 단백질 섭취까지 강조한 프로틴 그래놀라 제로슈거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섭취 목적과 상황에 따라 제품을 고르도록 선택지를 세분화한 것이다.
오리온도 식사 대용식 브랜드 ‘마켓오네이처’를 앞세워 저당 그래놀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4일 ‘오!그래놀라 저당 카카오’를 출시했다. 한 그릇에 해당하는 30g 기준 당류 함량을 1g대로 낮춘 제품이다.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한 기능성표시식품으로 설계했다. 국산 쌀과 통밀, 귀리 등 통곡물을 뭉친 그래놀라에 카카오를 더했으며 콘플레이크는 넣지 않았다.
오리온은 앞서 2024년 12월에도 30g당 당류 함량을 1g대로 낮춘 ‘오!그래놀라 저당 통보리’를 출시했다. 국산 쌀과 통보리, 통밀, 귀리 등 9가지 원물을 사용하고 발효곡물당으로 단맛을 냈다.
그래놀라 업체들이 당류 저감 제품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기려는 소비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저당 제품이 설탕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제품은 줄어든 단맛과 식감을 보완하기 위해 알룰로스와 스테비아, 말티톨, 발효곡물당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한다. 여기에 단백질과 식이섬유, 통곡물, 기능성 원료를 더해 제품별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결국 그래놀라 시장의 경쟁 기준은 ‘당을 얼마나 뺐느냐’에서 ‘당을 뺀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동서식품과 켈로그, 오리온이 잇달아 저당·제로슈거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아침 식탁을 둘러싼 당 저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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