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당뇨병 환자 각별한 주의 필요
“목 안 말라도 물 조금씩 나눠 마셔야”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탈수로 인한 급성신손상(급성 콩팥손상)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뒤 수분과 전해질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층과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린 상태에서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로 인해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급성신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상태가 심해질 경우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신손상은 신장 기능이 수시간에서 수일 사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하거나 심한 경우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실제로 급성신손상 환자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신손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월이 94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월 9119명으로 집계돼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에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고령층은 폭염 속 탈수 위험이 더 크다.
나이가 들면 체내 수분량 자체가 감소하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진다. 같은 환경에서도 물을 적게 마시는 경우가 많고, 탈수가 발생했을 때 신장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도 젊은 사람보다 떨어진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부전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평소에도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여기에 탈수까지 겹치면 급성신손상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복용 중인 약물도 급성신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나 이뇨제, 일부 혈압약은 탈수 상태에서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폭염 시기에는 평소보다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서는 하루 1.5~2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마시는 것이 체내 흡수와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모든 사람이 무조건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성콩팥병 환자나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하게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심부전 악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의 질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맞춰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계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일정한 간격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차진주 고려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노화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폭염으로 탈수까지 겹치면 급성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령층은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물을 마시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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