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이 최고 위력인 카테고리 5등급 슈퍼 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 돌핀의 최종 이동 경로가 현재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 양상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지목되면서 기상 당국이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미 합동태풍경보센터 최고 등급 부여 중심기압 910hPa 맹렬한 위력
앞서 미국 해군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태풍 돌핀을 사피르-심슨 허리케인 등급 중 가장 강력한 카테고리 5등급 슈퍼 태풍으로 상향 분류했다. 이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5등급 태풍 가운데 가장 동쪽에서 발달한 이례적인 기록이다.
일본 기상청 역시 돌핀을 중심기압 910hPa에서 935hPa 사이의 맹렬한 태풍으로 분석했다.
돌핀은 당분간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다 점차 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향하면 수도권 37도 극한 폭염 한반도 직격 땐 물폭탄…중국으로 가도 한국으로 와도 문제다
돌핀의 진로는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기압계 구조에 따라 두 가지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뉠 전망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를 덮고 있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굳건한 열돔 세력이 유지될 경우 태풍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내륙을 향해 이동하게 된다.
이 경우 태풍이 밀어 올린 막대한 수증기와 강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을 일으킨다.
산맥 동쪽의 강릉과 부산 등지는 낮 기온이 34도 안팎에 머물지만 뜨거운 바람이 넘어간 서울 등 서쪽 내륙 지역은 낮 기온이 37도 이상 치솟으며 극한 폭염이 가중된다.
반대로 다음 주 이후 열돔 세력이 수축하여 기압계에 틈이 생기면 돌핀이 방향을 틀어 서해상이나 한반도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태풍이 한반도로 길을 내며 진입하면 정체된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 폭염은 즉각 꺾이게 된다.
그러나 카테고리 5등급까지 발달했던 돌핀의 세력을 고려할 때 막대한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대규모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된다.
◆ 이번 주말 기점으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 재편 전망
2026년 7월 말 현재 북서태평양 저위도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도에서 2도 이상 높은 3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고수온 현상은 태풍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세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열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 발달하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과거 기상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미세한 팽창과 수축 여부는 태풍 발생 후 약 5일에서 7일 시점의 상층 편서풍 파동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재편이 이루어지며 태풍 돌핀의 최종 전향각과 한반도 상륙 여부에 대한 예측 모델 오차 범위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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