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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22년 기반으로 미래산업으로…한·칠레 기업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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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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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AI·조선·방산 공동사업 모색
그린수소·K푸드·K뷰티 교역 확대

한국과 칠레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기존 교역 관계를 핵심광물과 인공지능(AI),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칠레산업협회와 공동으로 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칠레 공식 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양국 주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등 22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측에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제협력위원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칠레 측에서는 파트리시오 토레스 외교부 차관과 파울라 에스테베스 외교부 국제경제 차관,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 등 정부·경제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협력을 핵심광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교역 확대 등 3개 분야로 고도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칠레는 2004년 FTA를 발효한 이후 리튬·구리와 자동차·기계, 농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해 왔다. 칠레가 최근 산업 다각화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양국 협력 범위도 자원과 상품 교역을 넘어 미래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LS, 고려아연 등이 칠레와의 자원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염수를 장기간 증발시키지 않고 흡착이나 이온교환 방식으로 리튬을 뽑아내는 직접리튬추출기술(DLE)을 활용해 환경 영향을 줄이는 자원개발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LS는 2014년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AI 시대에 늘어나는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칠레와의 원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기술·디지털 분야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조선·방산 협력이 논의됐다. LG전자는 가전과 냉난방공조, 에너지 관리 기술 등을 결합한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활용해 칠레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화오션은 한국과 칠레 조선소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 뒤 이를 남미 지역 공동 수출로 발전시키는 단계적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칠레의 함정 건조와 정비 역량을 높이고 방산 자립 기반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칠레의 데이터와 언어·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AI’ 구축을 비롯해 AI 돌봄 서비스와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그린수소, 태양광 산업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칠레에서 현대차·기아가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칠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과 운송, 활용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OCI홀딩스는 한국의 태양광 소재·부품 제조 역량과 칠레의 태양광·풍력 자원을 결합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와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분야의 교역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SK바이오팜은 현지 제약사 유로파마와 출시한 뇌전증 신약을 기반으로 칠레 환자의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식품 수출기업 호산물산은 칠레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해 한국 식품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며, 무역상사 씨아이씨디는 현지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판매망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우현 회장은 “칠레는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고 한국은 칠레가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아시아 국가”라며 “양국이 핵심광물과 첨단기술,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기존의 교역과 자원 중심 협력을 넘어 양국 기업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며 “기업 간 협력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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