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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료진 포기한 간 이식 성공 ‘K의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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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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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모하메드씨 가족간 수술
서울아산병원, 17시간 걸쳐 해내
의사 아들 등 부친에 ‘2대 1 이식’
“한국행 결심 덕분에 건강 되찾아”

‘생체 간 이식이 어렵다’는 해외 의료진의 판단을 받았던 모로코 가족이 한국에서 가족간 간 이식에 성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말기 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하메드 엘 케타니(64)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 1 생체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말기 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2대 1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엘 케타니씨 가족이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덕복·송기원 교수, 기증자인 첫째 아들 하침씨, 모하메드씨 부부, 기증자인 둘째 아들 오마르씨, 정동환 교수·이승규 석좌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말기 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2대 1 생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 엘 케타니씨 가족이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덕복·송기원 교수, 기증자인 첫째 아들 하침씨, 모하메드씨 부부, 기증자인 둘째 아들 오마르씨, 정동환 교수·이승규 석좌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모로코에서 대형 정유회사를 운영하던 모하메드씨는 20년 전 C형 간염을 앓았다. 간염은 치료됐지만 오랜 투병 때문에 간의 85%가 손상됐고 그는 간경화와 간부전을 얻었다. 남은 15%의 간으로 버텼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간에 다시 문제가 생기면서 그는 지난해 말 프랑스로 건너가 간 이식을 위한 대기자 등록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간암도 발견됐다.

색전술로 종양을 제거하며 위기를 넘긴 듯했지만, 올해 2월 추적 검사에서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다. 두 번째 종양은 크기가 6㎝. 진행 속도가 매우 빨랐고 간내 문맥(門脈)에도 침범한 상태였다. 결국 프랑스 의료진은 이 상태로 간을 이식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를 이식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두 아들은 아버지를 포기할 수 없었고, 전 세계 간 이식센터의 논문과 치료 사례를 밤낮없이 찾아 읽었다. 끈질긴 조사 끝에 서울아산병원의 간 이식 성과를 확인한 그들은 서울행을 결심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초 서울아산병원 첫 진료에서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재발 가능성이 있는 데다 체중이 135㎏에 달해 기증자 두 명이 필요했던 모하메드씨에게 17시간에 걸친 수술을 시행해 두 아들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모하메드씨는 “한국행을 결심한 두 아들 덕분에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았다”며 “인간애가 없는 의술은 그저 장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에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 오마르씨는 “아버지를 위해 나의 간 일부를 기증할 수 있고 아버지가 다시 건강해지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간 이식을 처음 시행한 이후 작년 초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간 이식 9000건을 달성했다. 매년 생체 간 이식도 400건에 달한다. 이는 프랑스 최대 간이식센터(10건),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30건)의 연간 생체 간 이식 건수의 10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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